술과 스트레스가 낳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개선에 좋은 음식은

기사등록 2016/01/08 11:54:33 최종수정 2016/12/28 16:26:11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파오고, 술 마신 다음날 설사를 하는 일이 잦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우리나라 인구의 10~15%가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의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적극적인 치료 대신 지사제나 변비약, 진통약을 택한다. 이 같은 약물은 증상을 잠시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 오히려 만성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발전하거나 더 큰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 및 조기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잦은 음주와 흡연은 삼가야 하며, 스트레스 해소,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좋은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단연 홍삼이다. 홍삼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요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차의과대학 정동혁 교수팀은 홍삼이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코르티솔을 줄여 경직된 장운동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2주간 홍삼을 복용하도록 한 후 코르티솔 수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참가자 대부분의 코르티솔 수치가 최대 6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르티솔 수치가 12.8μg/㎗에서 7.36μg/㎗로 큰 폭 감소한 것.

 이처럼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 절편, 홍삼 엑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액, 홍삼양갱,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은 제조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홍삼 엑기스는 홍삼을 물에 달이는 물 추출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경우 홍삼 성분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 47.8%만 추출되고,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과 함께 버려져 영양분 섭취가 절반에 그친다.

 이와 달리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는 분말액 방식은 불용성 성분까지 담아내 95% 이상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다.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항산화 물질까지 섭취할 수 있는 이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일부 업체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 제품은 물에 녹지 않는 성분을 섭취할 수 없는 반쪽짜리”라며,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어야 홍삼의 효능을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고 조기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lovely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