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국내 시장에서 독자 콘텐츠로 승부

기사등록 2016/01/07 23:24:20 최종수정 2016/12/28 16:26:04
봉준호 감독 신작에 투자하며 한국 진출 공들여
가격 경쟁 어려워 콘텐츠로 국내시장 공략할 듯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자 국내 콘텐츠업체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30개 국가에 추가 진출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1997년 미국에서 영화 대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69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콘텐츠 공룡이다.

 넷플릭스는 일정 비용만 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영화·드라마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화·드라마 제작사와 손잡고 넷플릭스 단독 콘텐츠를 선보이는 경영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5000만달러(한화 약 578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감독이 만든 영화 중 역대 최고액이었던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 제작비(473억원)보다 100억원이상 많은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 영화는 내년에 개봉된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직접 투자한 콘텐츠를 영화관과 동시 개봉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등의 콘텐츠는 직접 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양질의 대작 콘텐츠를 많이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국내 제작사와 독자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콘텐츠 서비스 이용료는 해외에 비해 매우 저렴한 편"이라며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긴 어려운만큼 막대한 마케팅과 특수 콘텐츠로 승부를 보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7일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인지도 확보를 위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가입 후 한달간 무료로 개방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이동통신3사와 논의해왔다"며 "넷플릭스 계약 조건이 잘 조율만 된다면 콘텐츠 업계에 상당한 변화를 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