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송년행사 성추행 106건 접수…부실대응 경찰에 질타 쏟아져

기사등록 2016/01/07 11:56:08 최종수정 2016/12/28 16:25:52
【쾰른=AP/뉴시스】독일 경찰관들이 6일(현지시간) 쾰른에 있는 기차역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쾰른 도심에서 연말 송년 행사 중 발생한 집단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여성이 늘어나면서 현지 경찰의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6.01.07
【쾰른=AP/뉴시스】이수지 기자 = 독일 쾰른 도심에서 새해 전야 행사 중 발생한 집단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여성이 늘어나면서 현지 경찰의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크리스토프 길스 쾰른시 경찰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접수된 피해건수는 최소 106건”이라며 “이 중 최소 4분의 3이 성추행 사건이고 2건을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90건이었던 집단성추행 피해신고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밤부터 올해 1월 1일 새벽까지 연말 송년 행사 당시 쾰른대성당 인근 기차역에 주변에 모였던 아랍계와 북아프리카계 남성은 약 1000명이었고 이 중 일부가 여성 1명을 둘러싸고 성추행한 뒤 소지품을 강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사 결과, 이번에 발생한 범죄사건이 뒤셀도르프에서 지난 2년간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과 비슷한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쾰른에서 약 40㎞ 떨어진 뒤셀도르프에서는 여러 명의 남성들이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한 뒤 피해여성의 물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지난 2년간 수차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질스 대변인은 “현재 지난해 12월31일 이후 확실한 범인이 나타나지 않아 이번 사건과 이전 사건들을 연결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뒤셀도르프와의 연관성을 사건 조사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쾰른=AP/뉴시스】독일 쾰른 중앙역 앞에서 6일(현지시간) 시민운동가들이 "인종주의 반대,성차별 반대"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쾰른에서는 새해 전야에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반난민,인종주의로 확대돼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6.01.07
 경찰은 이번 집단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신고를 장려하고 있다. 

 질스 대변인은 "피해여성 대부분은 쾰른 주민이 아니어서 각자 자신의 소재지에 있는 경찰이나 연방경찰에 신고했다“며 ”피해여성의 연령대와 국적도 다양하다“고 밝혔다.

 쾰른 현지 경찰은 처음에 송년행사 다음날 오전까지 행사가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만 보고하고 성추행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 집단성추행 정황이 지난 주말부터 밝혀지기 시작하고 당시 경찰들이 피의자들을 저지하지 않았다는 목격담도 나오면서 경찰의 대처 능력에 대한 종합적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쾰른=AP/뉴시스】헨리에테 레커 독일 쾰른시 시장이 5일(현지시간) 새해 전야에 발생한 집단 성추행 사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약속하고 있다. 2016.01.06
 질스 대변인은 “경찰은 송년행사 당시 철지하게 치안에 대비했었지만, 사실 이번 사건의 규모와 공격성에 당황하고 있다”며 “당시 경찰관 10명이 근무했고 용의자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임 압박을 받는 볼프강 알버스 경찰서장은 이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음에 집단성추행을 밝히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자리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잘못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만 밝히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정부의 랄프 예거 내무장관도 이번 주 쾰른 경찰로부터 자세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