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낭트대의 올리비에 에트셰이드 교수는 '안네의 일기'의 저작권이 저자 사후 70년이 지나 만료되기 때문에 오는 1월 1일에 네덜란드어 원본 전문을 공공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할 계획이다.
안네 프랑크는 1945년 15세 나이에 베르겐 벨센 유대인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그가 남긴 일기는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의 기록으로, 안네는 나치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은둔생활을 하다가 8월 4일 발각돼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 결국 사망했다.
안네의 일기는 그의 사후 아버지 오토에 의해 1947년 첫 출간됐으며, 나치 시대 유럽의 공포스런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해 전 세계에서 3000만권 이상 판매됐다. 책은 1947년에 출간됐지만, 저자 사후 70년 만료를 기준으로 하면 '안네의 일기' 저작권은 2015년 12월 31일로 만료된다.
에트셰이드는 지난 10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안네의 일기'불어번역판 2종류를 올렸다가 출판사 리브르 뒤 포슈로부터 아직 해당 저작권이 유효한 상태라는 경고를 받고 삭제한 적이 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도 곧 저작권이 만료돼 공공 인터넷 상에 공개될 예정인만큼 '안네의 일기' 역시 무료로 공개돼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의원 이사벨 아타르 역시 오는 1월 1일에 네덜란드어로 된 '안네의 일기' 오리지널 판본을 인터넷 상에 공개할 계획으로 있다.
안네 프랑크 재단의 이브 쿠겔만은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 '안네의 일기'는 안네의 아버지 오토가 딸이 남긴 2개 판본의 일기를 모아 편집해서 완성한 것"이라면서 1950년대 초반 영어번역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책은 오토가 창조한 것으로 그 자신이 저작권을 가지고 있다. 저작권에 따르면 오토는 단순히 '공동 저자'가 아니라 '저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타르 의원실은 가디언에 "'안네의 일기'가 안네 혼자 쓴 게 아니라는 주장은 이 책이 지난 수십년동안 가져온 무게, 특히 전쟁의 공포에 대한 증언이란 책의 무게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재단이 일기 공개를 막는 이유를 '돈 문제'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네의 일기'를 공공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함으로써 보다 더욱 새로운 평가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