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원, 송이버섯 인공재배 성공

기사등록 2015/12/28 11:50:34 최종수정 2016/12/28 16:07:39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채취가 어렵고 기후에 민감해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귀하게 여겨지는 송이버섯. 희소가치만큼이나 가격이 높은 송이버섯을 보급하기 위해 인공재배를 시도한 사례가 적지 않지만 맛과 질적으로 자연산 송이버섯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등 오랜 연구에도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30년간 버섯재배를 해온 ‘농업회사법인 송이원(송이원)’의 버섯작목반팀이 자연산 송이버섯과 맛과 향에서 차이가 없는 품질을 확보한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배지(培地·배양기)에 송이 균사를 배양하고 그 배지를 산에 심어 배지의 균사가 나무의 뿌리에 안착해 자연적인 송이 균사매트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국립산림과학원 감염묘법과는 다른 방법으로 인공재배의 길을 열었다.

 송이원이 개발한 송이버섯 인공재배 기술은 균사를 인공적으로 배지에 활착시키는 기술과, 활착된 배지의 송이 균사가 나무뿌리에 안착돼 안정적인 균사매트를 생성하는 기술이 더해져 송이 자실체(子實體)가 만들어지면서 송이가 발아한다.

 송이원은 이 기술로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 강원도 화천에서 3년간의 시범재배를 실시해 송이 균의 활착률이 80%가 넘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송이버섯 생산량은 1985년 1313t의 최대 생산량을 기점으로 기후와 산불, 소나무재선충 문제 등으로 인해 감소로 이어졌고, 2013년에는 86t 생산됐다.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송이버섯 시장에 송이원의 인공재배 기술로 송이버섯의 안정적인 대량 생산의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채취 후 5일 동안 향이 최대로 유지되는 송이는 이동 거리와 운반 시스템 등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 송이원의 인공재배 자연송이는 농장형 채취에 따른 편의성과 신속한 이동으로 향의 보존이 쉬워 가격과 상품성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송이버섯 소비국인 일본은 한국, 캐나다, 미국, 중국 등에서 매년 약 3000t의 송이버섯을 수입하고 있다. 송이원의 안정적인 공급확보로 일본의 한국 수입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이원 관계자는 “송이버섯 재배의 최적의 장소로 강원도를 선정해 대단위 농장을 조성하고, 가을철 송이 발아시기에 맞춰 필요한 강수량을 위해서 인공 강수시스템(스프링클러)을 설치하는 등 송이버섯 재배 전체를 시스템화해 송이버섯 시장이 요구하는 수요량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송이원은 2016년에 강원도에 50만평 이상의 대단위 송이단지를 구성, 송이버섯 100t을 수출하기로 일본의 송이 수입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이미 목표에 한 발 다가섰다. 

 현재 송이 주(酒)에 대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송이 제품을 개발하고 ‘송이원’을 상표화해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송이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문의 031-572-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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