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청주공항MRO(항공기정비) 사업을 둘러싼 시와 청주시의회의 찬반 논쟁과 청주시립 노인병원의 노사 갈등은 곧 새해를 맞는 이 시각까지 지속되고 있다.
시의회와의 격론을 야기하면서까지 추진을 관철하기는 했으나 MRO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민간 기업들이 하나둘 발을 빼면서 시 역시 의욕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사업 포기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청사 건립 문제 역시 논란만 키우다 원점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말 현 시청사 터를 남북으로 확대한 터 지하 2층 지상 15층 신축하기로 결정했었으나 이승훈 시장이 재정여건을 이유로 기존 건물 리모델링을 역제안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시의회는 물론 시민단체, 공무원노조까지 나서 리모델링을 반대했으나 시는 결론을 1년 내내 유보하면서 갈등과 반목을 야기했다. 여론에 밀린 시의 리모델링 포기 선언은 12월15일에야 나왔다.
하반기 들어 수습되기는 했으나 옛 청주와 청원 민간사회단체의 통합 산고는 1년 넘게 계속됐다. "이럴 거면 행정구역 통합을 왜 했나"라며 불만을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특히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은 독자 운영 고집을 꺾지 않다가 운영비 지원 중단 등 시의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지난 7월에야 통합했다. 문화원을 끝으로 45개 통합 대상 민간사회단체의 통합이 마무리됐으나 언제 다시 갈라설지 모르는 '불안한 동거' 상태인 단체가 적지 않다.
구도심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추진한 옛 연초제조창 개발사업에 유통업체 유치 계획을 넣었다가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KTX오송역을 청주오송역 등으로 바꾸자는 개명론을 꺼냈다가 오송읍 주민의 반발로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시와 시의회 여야의 상처가 아물 때 쯤 시가 사전 협의없이 추진한 프로축구단 창단 문제가 터지면서 또 서로의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결국 시가 사업 추진을 포기했으나 의회 경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 8월 청주 시내 2만여 가구에 사나흘 동안 '물 없는 고통'을 안겨준 한여름 상수도 단수사태는 시의 위기대응능력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시는 적정한 보상을 하겠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으나 밑바닥으로 추락한 행정신뢰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반면 갈등과 반복, 혼란을 부른 사건이 있는 반면 통합 청주시의 경제·문화적 몸집을 키울 수 있는 호재도 적지 않았다.
KTX 호남선 개통, 청주국제공항 이용객 200만명 시대 개막 등 대기업, 중견기업 등 387개 업체로부터 2조9814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청주산업단지가 노후산단 경쟁력강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일대 변혁을 예고했다. 잦은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도심 화약고'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청주산업단지는 앞으로 10년 동안 민자 등 6183억원을 투자, 고밀도 주거·상업·공업 복합단지로 거듭난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능형 관제서비스 등 CCTV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을 강화한 결과 5대 강력범죄 검거율은 지난해보다 8%p 증가했다.
직지를 세계만방에 알릴 '2016 직지! 코리아'를 국제행사로 승인받으면서 직지의 무대를 국내에서 세계무대로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업분야에서는 청원생명쌀이 전국 최초 9년 연속 로하스 인증 획득, 전국소비자단체 러브미(Love 米) 7회 수상 등 각종 농산물대회에서 잇따라 큰 상을 받는 성적을 냈다.
도시환경분야에서도 청주권 광역소각시설 2호기를 준공,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기반을 마련했으나 연내에 완료하기로 했던 제2 쓰레기매립장 입지선정을 내년 1월로 연기한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이와 함께 도시공원 민간개발, 재개발 재건축 구역 정리 등을 통해 도심 개발제한과 관련한 고질 민원해결에 기여했으며 3차 우회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국비추가 확보 등 현안사업 추진에도 힘썼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올해 시정 성과와 지적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비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해에는 희망찬 100만 도시, 든든한 100년 미래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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