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계급론이란 헬조선(지옥과 조선의 합성어)에는 4개 계급이 존재하는데, 금수저·은수저·동수저·흙수저가 그들이라는 것이다.
30일 나오는 이 게임은 수제계급론을 보드게임에 그대로 적용했다. 5~10명의 플레이어가 카드를 뒤집어 전체의 10~20%는 금수저, 나머지는 80~90%는 흙수저가 돼 게임을 한다. 금수저는 게임 시작부터 3채의 부동산과 유동자산으로 10개의 칩을 받는다. 흙수저는 부동산 없이 유동자산으로 10개의 칩만을 가진다. 총 10턴으로 구성되며 첫 턴에서 플레이어는 대학에 갈 지, 취업을 할 지 선택한다. 대학에 가면 턴마다 등록금으로 한 개의 칩을 내야한다. 대신 대학 졸업 후에는 매턴 2개의 칩을 수익으로 얻는다. 취업을 하면 턴마다 한 개의 칩을 벌어들인다. 단, 무주택자여서 임대료를 내야 한다.
또 무주택 상태로 4턴 소모 시 질병이 발생하면 칩 1개를 낸다. 두 번째 질병 발생 시 사망한다. 칩을 모두 소진해도 사망이다. 금수저들은 세 턴당 한 번, 한 명의 흙수저를 감옥에 보낼 수 있다. 감옥에 간 흙수저는 한 턴 동안 어떤 사회활동도 할 수 없고, 출옥 뒤에는 취업난을 겪어 1턴 이상 실업 상태에 처한다. 4턴와 9턴에는 랜덤카드가 나와 법안 자리를 채운다.
‘수저게임’을 “게임 참여자들의 토론 능력과 협상 능력 향상을 돕기 위한 학습 교육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양극화 사회를 개선할 구조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캠페인을 벌이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토론하고 협의하는 능력을 갖춘 ‘시민’의 탄생이 중요하다고 봤다. 실제로 만나서 얼굴을 맞대고 표정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라는 미디어를 떠올린 이유다.”
다른 네티즌은 “금수저 두 명은 자신의 안락한 생활을 방해한 종부세 발의자를 단숨에 감옥으로 보냈다. … 게임이 끝났을 때 깨닫게 된 것은 흙수저들은 대부분 비슷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금수저는 여전히 잘 살고 있었다는 점”이라며 “모두가 처음과 같은 상황인 것처럼 보였지만 체력적 손해는 흙수저가 더 컸다. 법안을 발의하고 감옥에 가고 임대료를 내서 취업을 해도 들어오는 돈은 없고 다시 법안을 발의해도 흙수저들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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