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은 지난 11일 내년부터 삼성라이온즈의 최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이 삼성라이온즈를 운영할 경우 프로축구 수원 삼성, 프로농구 서울 삼성, 삼성생명, 프로배구 삼성화재 등 5팀을 거느리게 된다.
지금까지 제일기획이 주도해왔던 스포츠 구단 운영 성과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또 향후 국내 프로야구 인기 구단인 삼성라이온즈를 어떻게 운영할 지 관심이다.
◇축구단에서 시작된 마케팅 혁신이 다른 구단으로 접목돼
축구단에서 시작된 마케팅 혁신은 다른 구단으로 접목되고 있다.
'통합 패키지 스폰서십'이 대표적 사례다. 이는 2개 이상의 구단을 함께 후원하는 방식이다. 종목별로 다른 시즌 기간을 이용해 유니폼, 경기장 등의 광고를 1년 내내 노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봄부터 가을까지 하는 축구와 가을부터 봄까지 하는 농구를 동시에 후원하는 방식이다. 다수의 구단과 광고주를 보유한 제일기획이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제일기획은 이미 몇 건의 계약을 체결해 다음 시즌부터 적용하고 있다.
또 삼성 썬더스농구단은 이번 시즌에 경기장 프리미엄 좌석을 세분화해 수익성과 관객만족도를 높였다. 경기 중 코트 바닥을 닦는 마핑 체험을 할 수 있는 '밤비노마핑석', 감독과 악수를 할 수 있는 좌석 등 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관람환경을 제공해 객단가를 약 94% 높이기도 했다.
◇장기적 관점의 선수단 운영을 통한 팀 전력 강화
구단들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앞으로 투자가 축소되고 이는 전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팬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기는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전력강화에 대한 투자는 스포츠 마케팅의 기본"이라며 "FA영입 경쟁보다는 유망주 발굴∙육성 시스템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중심이 이동했을 뿐 구단 운영 예산이 축소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원삼성은 유소년 클럽 등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강화해 올해에 권창훈, 연제민, 구자룡 등 차세대 스타를 발굴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K리그 2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남자 배구단인 삼성화재 블루팡스도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일한 고졸 선수인 한병주를 비롯해 4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유망주육성 의지를 보였다.
팀 전력강화를 위해 필요한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배구단은 신임 임도헌 감독의 첫시즌을 맞아 감독의 운영방침과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선수 영입에 과감히 나섰다. 시즌 초반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용병 그로저는 서브 득점에서 리그 전체 1위를 지키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서울삼성 썬더스농구단의 경우 문태영, 주희정 등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고지역 유대감 강화 및 지역 스포츠 발전 기여
제일기획 이관 후 구단들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팬 서비스 및 지역 사회와의 유대 강화다.
수원삼성 축구단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레트로 유니폼 제작 뿐 아니라 수원삼성을 빛낸 레전드 10인을 선정하고 홈경기에 불러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밖에도 팬즈데이, 구단마스코트 아길레온 가족과 함께 하는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들이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한 축구대회를 신설한 것도 올해 대표적인 성과다. 대학생 축구대회인 U리그에는 수원소재 6개 대학에서 143개 팀이 참가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장상 학교스포츠클럽 축구대회는 K리그 최초로 전인교육을 통한 사회적 기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원삼성은 내년부터 이 대회를 초·고교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20여년간 쌓아온 스포츠마케팅 노하우 활용해 수익성 개선할 것"
내년 초 이관하는 라이온즈 뿐 만 아니라 제일기획의 모든 구단에 대한 계열사들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삼성' 브랜드에 대한 광고효과와 국민체육진흥에 기여한다는 사회공헌 측면의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구단 인수 이후 투자 축소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영입 등에는 적극 나서며 운영 효율화와 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명히 했다.
또 "제일기획은 지난 20여년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LPGA, 첼시FC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수행해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구단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스포츠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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