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주주들, 홍콩 최고 재벌 리카싱의 124억 달러 규모 합병 계획 무산시켜

기사등록 2015/11/25 14:38:21 최종수정 2016/12/28 15:58:17
【홍콩=AP/뉴시스】홍콩의 세계적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왼쪽)이 9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들 빅터 리와 함께 회견장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리카싱 회장은 이날 자신의 모든 기업들을 단 2개로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1.9
【홍콩=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사업에 관한 통찰력에 있어 '슈퍼맨'이라고 알려진 홍콩 최고 재벌 리카싱(李嘉誠·87)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자신의 두 계열사를 합병하려는 124억 달러 규모의 계획이 소액 주주들의 반란으로 무산됐다.

 리카싱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청쿵 인프라 홀딩스(CKI)가 파워 에셋 홀딩스(PAH)를 인수·합병함으로써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후계 구도를 확정지으려 했지만 24일 개최된 CKI의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에 필요한 75%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고 50% 정도의 찬성표만 얻으면서 합병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청쿵 그룹을 자신의 장남 빅터 리에게 물려주려는 리카싱의 계획도 차질을 빚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리카싱은 올해 초 빅터 리에게 청쿵 그룹을 물려주기 위해 주력회사를 계열사들과 합병해 청쿵 허치슨 홀딩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CKI는 소액주주들의 반란으로 합병이 무산된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문회사 글래스 루이스 & Co 및 인스티튜셔널 셰어홀더 서비스는 주주총회 전 합병에 따른 보상 비율이 충분치 못하다는 이유로 합병에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했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카싱은 333억 달러의 재산으로 아시아 최고 부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