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그룹, IS 연관 비트코인 계좌 적발

기사등록 2015/11/18 10:24:18 최종수정 2016/12/28 15:55:57
【샌디(미 유타주)=AP/뉴시스】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어나니머스 등 해커그룹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이를 통제하는 규제당국이 없어서 탈세나 마약이나 테러는 불법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반(反) IS 국제 해커그룹 고스트시큐리티(고스트섹)는 IS가 사용한 비트코인 계좌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미국 유타주 샌디에서 촬영된 비트코인 주화의 모습.  2015.11.18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어나니머스 등 해커그룹이 사이버공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어나니머스가 IS를 공격하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하룻 동안 IS 조직원과 연관된 트위터 계정 5500여 개를 찾아내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어나니머스 대변인이 전날 유튜브를 통해 IS를 겨냥해 대량 사이버 공격을 예고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어나니머스는 또 일반인들이 IS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 및 조직원 실명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어나니머스가 IS 추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출판사 테러 이후에도 어나니머스는 IS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바 있다.

 이후 I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계정 수만 개를 찾아내 공개했고 극단주의와 관련된 웹사이트들을 폐쇄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탈세나 마약 및 테러 등 불법행위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반(反) IS 국제 해커그룹 고스트시큐리티(고스트섹)는 IS가 사용한 비트코인 계좌 다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스트섹은 파리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IS가 테러 활동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해왔으며, IS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진 계좌들에서 수천달러씩 송금된 연쇄구조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17일 고스트섹에 따르면,  IS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지갑에 3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것이 발견됐다. 다만 이런 비트코인 불법 유통이 이번 파리 연쇄테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고스트섹은 밝혔다.

 유럽연합안보연구소(EUISS)도 이전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지지자들의 기부가 IS 주수입원 중 하나며, 이들은 당국에 포착될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송금하기 위해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화폐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IS는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경고에 '멍청이들(Idiots)'라며 비아냥거렸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