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오한 소년들에게 아무런 감정 없이 총질을 해대는 군대, 그 모습에 열광하는 시민들을 통해 자유 의지조차 잃어버린 독재국가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베트남전으로 인해 자원 입대, 그에 맞서는 반전 시위로 소용돌이 치던 1966년 미국 사회를 바라보던 18세의 스티븐 킹의 생각이 녹아들어갔다.
미국 추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68)은 어린 시절에도 명작을 썼다. 그가 생애 처음으로 집필한 소설 '롱 워크'를 들추는 즉시 깨닫게 된다.
스티븐 킹이 10대이던 1966년 집필한 장편이다. 1979년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정식 출간됐다. 사실상 쓰여진 시기가 킹의 공식 데뷔작인 '캐리'(1974)보다 8년 가량 앞서는 셈이다.
전체주의 국가가 된 가상의 미국이 배경. 국가적 스포츠인 '롱 워크'에 참가한 소년들, 그들을 바라보는 어6른들의 시선이 뒤섞이며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와 함께 성찰을 던진다.
무엇보다 '스티븐 킹표' 성장 소설이다. 내용과 문장이 거칠지만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소년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문체와 형식이 최적임을 깨닫게 된다.
전미도서관 협회(ALA)가 선정한 청소년 권장도서 100선(1966~2000년)에 뽑혔다. '헝거 게임' '배틀 로열' 등 후대에 디스토피아를 다룬 청소년물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 해적판으로 이미 출간됐다가 20년이 넘어서 정식으로 나왔다. 송경아 옮김, 440쪽, 1만3800원,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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