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

기사등록 2015/10/30 08:55:28 최종수정 2016/12/28 15:49:41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롯데그룹과 삼성그룹이 30일 삼성의 화학 계열사 매각인수를 통한 사업부문 '빅딜'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에 해당한다. 또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빅딜은 우선 국내 화학업계가 자발적인 사업 재편을 통해 각자 주력사업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이다. 이번에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치면 화학분야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이번 계약으로 수직계열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삼성SDI의 경우 케미칼 사업부문과 정밀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거래에 이어 이번 빅딜을 성사시킴으로써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인수 계약에 따라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삼성 SDI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 놓음으로써 양사 간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롯데는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키로 헀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 및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이 이뤄지면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