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을 펼쳐 온 러시아의 슈퍼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는 #우리의 마샤(#OurMasha)라는 해시태그를 개설해 자폐증에 걸린 여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사람들에게 마샤처럼 특별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보디아노바의 호소에 '다운증후군에 걸린 나의 알로샤' '자폐증인 16살 바샤' '뇌성소아마비를 앓는 바리아' 등 수많은 사진이 해시태그에 올라왔다.
마샤의 사연은 이달 초 처음 알려졌다. 홀로 마샤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 마리나는 마샤를 특수학교에 보낼 수 없어 자신이 교사로 있는 유치원에서 마샤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고 유치원에서 이를 수락해 모녀는 함께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다. 문제는 졸업 앨범을 제작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실을 최초로 알린 사람은 올가 시냐에바라는 학부모이다. 그는 "마샤의 사진은 졸업 앨범 제일 뒷장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얼굴 사진 단 한 장만 들어 있을 뿐이었다"며 "그런데도 일부 학부모들이 다운 증후군을 앓는 아이가 자기 자녀와 나란히 사진이 실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시냐에바는 RT에 "마샤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마샤는 유치원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그런데 졸업 앨범에서 그 아이ㅡ이 사진을 삭제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마샤의 사연은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단체 '벌거벗은 심장 재단'(Naked Heart Foundation)을 이끌고 있는 보디아노바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보디아노바는 "마샤의 어머니 마리나는 딸이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 비춰보면 마샤가 학교에 다닐 수나 있을지 걱정된다"며 "모두가 마샤처럼 특별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돌본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에는 마샤와 보디아노바를 지지한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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