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군함,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 내 수역 진입 강행...중국 반발

기사등록 2015/10/27 13:48:13 최종수정 2016/12/28 15:48:3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해군 이지스 구축함 라센이 27일 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인공섬 12해리 안쪽 수역에 들어가 항행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제7함대 소속 미사일 구축함 라센이 이날 오전 인공섬에서 12해리 안 해역을 항해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사일 구축함 라센이 미국시간으로 26일 인공섬에서 12해리 경계 내로 들어갔다고 타전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작전이 시작했다. 수 시간 내로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통신은 라센이 활주로 건설을 진행하는 주비자오(渚碧礁)와 메이지자오(美濟礁) 부근을 지났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 구축함 파견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해상교통량이 많은 해역 한 곳에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대한 도전이 시작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난사군도 암초의 12해리 안쪽에서 미군이 순찰이나 정찰 활동을 감행한 것은 2012년 이래 3년여 만이다.

 중국이 인공섬에서 12해리 이내를 영해로 간주하는 만큼 미국 군함의 항해는 영유권에 대한 중대한 도발로서 중국이 거세게 반발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미국 측에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왕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토론회에 참석하던 중 기자들을 만나  "관련 보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미국 측에 대해 재삼재사 생각하고서 행동해 경거망동하지 말고 쓸데없이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충고한다"고 언명했다.

 앞서 외신들은 미국이 24시간 내에 라센을 인공섬 주변에 보내고 대잠수함 초계기 P8A와 P3도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센은 9200t급으로 최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탑재하고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2009년 밀수 의심을 사는 북한 화물선 강남1호를 추적하는가 하면 서해에서 실시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여러 차례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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