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슬로베니아 당국의 더딘 난민 등록절차에 불만을 가진 난민들이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난민들은 수용소에 식량과 물, 담요가 부족하다고 불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 헝가리가 난민 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국경을 폐쇄하자 크로아티아는 난민들을 슬로베니아로 이송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 16일까지 난민 2만여명이 밀려들어 왔으며, 하루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폭우가 내린 사모스 섬 인근에서 전복된 선박에 탑승한 난민 14명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해 사모스 섬에는 난민 6만9000명이 배를 타고 들어왔으며, 그리스 레스보스섬 다음으로 많은 난민들이 유입됐다.
난민 수천 명이 발칸 서부지역을 통해 밀려들어오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계속되는 긴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협력과 논의 및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25일 ‘EU-발칸 미니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회담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그리스, 헝가리,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등 8개 EU국과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비 EU국을 포함한 총 10개국 정상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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