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웨딩드레스를 고르는데만 3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었다. 대부분의 웨딩드레스는 여러 신부들이 착용하다보니 색도 바랬고, 군데군데 얼룩도 눈에 띄었다. 결국 추가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신상웨딩드레스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웨딩촬영 때도 추가비용은 어김없이 발생했다. 스튜디오에서 옷매무새와 헤어스타일 등을 봐주는 도우미에게 10만원, 촬영을 마치고 사진을 고를 때 원본CD 구입 명목으로 30만원을 따로 냈다.
#2. B씨는 지난해 1월 웨딩컨설팅 박람회에서 한 웨딩업체와 '스드메'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145만원 중 계약금 43만5000원을 냈다.
이후 B씨는 드레스샵을 방문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랐는데 추가비용을 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웨딩플래너와 상담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다른 드레스샵을 안내하겠다는 말이었다.
해당 웨딩업체에 대한 신뢰를 잃은 B씨는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계약금 외 드레스샵 위약금, 개시 전 스튜디오 위약금 등을 물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 같은 불만사례는 지방자치단체 및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결혼준비대행 서비스 관련 불만 건수도 2010년 1414건에서 2014년 1700건으로 증가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웨드가 설문조사 전문회사인 온솔커뮤니케이션에 의뢰해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16명, 여성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웨딩패키지(스드메) 비용은 약 297만원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들은 스드메 비용으로 ▲100만원~200만원(30.4%) ▲200만원~300만원( 21.8%) ▲300만원~400만원(13.3%) 등 순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신랑·신부들은 편리함 때문에 결혼준비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스드메 가격이 적절하게 책정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지우지 못했다.
올 10월 결혼을 앞둔 손모(27·여)씨는 "웨딩드레스 턱시도 대여료, 헤어 메이크업 비용, 촬영장 임대료, 촬영장비, 앨범비 등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어떻게 수백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뉴시스가 직접 '스드메'에 포함된 가격을 조사했다.
경기도 안양·안산의 한 웨딩업체가 제시한 웨딩패키지 비용은 기본 150만원이다. 구성품을 따로 계약할 경우에는 스튜디오 70~80만원, 드레스 70~80만원, 메이크업 50만원을 제시했다.
이 웨딩업체 관계자는 "패키지 메뉴만 있어서 고객들에겐 각각의 상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패키지가 40~60만원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웨딩패키지 가격은 200~300만원 선"이라며 "패키지가 더 저렴하지만 얼마나 더 저렴한지는 따져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취재진이 서울 청담동 일대에 입점한 드레스샵 2곳에 웨딩드레스 판매가와 대여가를 문의한 결과, 국내제품은 판매 200만원+@·대여 80만원+@, 외국제품은 판매 500만원+@·대여 100만원+@로 조사됐다.
웨딩드레스 판매가는 업체와 디자인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국내제품의 경우 3번만 대여해줘도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일부 드레스샵에서는 드레스를 자체 제작해 대여(80만원+@)만 한다며 판매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소재와 디자인이 다르다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온라인의 한 판매업체에서 최고가로 거래되는 자체제작 웨딩드레스가 4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들이 제시한 대여비는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스튜디오 촬영 시에는 스드메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은 별도의 금액이 들어갔다.
청담동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사진 원본과 수정본을 받으려면 33만원을 별도로 지불해야 했다. 반면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금 없이 80만원에 전부 가능했다.
올해 1월 결혼식을 올린 한모(30·여)씨는 "내 돈주고 내가 촬영을 했는데 왜 원본이랑 수정본을 받으려면 또 추가금액을 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추가금액을 내고 원본·수정본 둘다 받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의 경우에는 실장·부원장·원장 별로 금액이 천차만별이었다.
신사동 소재의 한 미용실은 리허설과 본식을 합친 비용으로 원장은 110만원, 부원장은 88만원을 제시했다. 청담동의 한 미용실은 원장 200만원, 부원장 180만원, 실장 160만원을 요구했다.
결국 스드메 패키지가 별도로 구성품을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별도 구성품이 워낙 비싸 패키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 소리가 많다.
올해 5월 결혼한 신모(30)씨는 "관련 업체들끼리 담합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가뜩이나 요즘 경제가 어려워 결혼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인지 여부는 업체와 소비자가 체결한 계약서를 검토해봐야 알 것 같다"며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꼼꼼하게 살펴봐야 관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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