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강', 생태복원·관광자원 2개 축으로 개발된다

기사등록 2015/08/24 10:35:53 최종수정 2016/12/28 15:29:59
정부-서울시, 24일 공동 개발계획 확정 발표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생태복원'과 '관광자원 확충' 등 2개 축을 중심으로 한강 개발에 나선다.

 한강숲과 천변습지 조성 등을 통해 생물서식처를 확충하고 콘크리트로 도배된 단조로운 하안은 옛 자연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동시에 접근성을 개선해 한강을 다양한 관광, 문화,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한강 자연성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자연성 회복 + 관광자원 화충 = 창조경제 성장동력

 양측이 이날 밝힌 비전과 목표는 크게 자연성회복과 관광자원 개발 2개 축으로 이뤄졌다.

 우선 한강의 '자연성 회복'이 이번 개발의 주 콘셉트이다.

 주요내용은 ▲한강숲·천변습지 조성 등을 통해 생물서식처 확충 ▲콘크리트·아스팔트 등으로 훼손된 생태축 연결 및 자연하안 복원 ▲수리적·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천 합류부 등에 생태거점 조성 ▲사람과 환경이 조화될 수 있도록 생태관찰·휴식공간 마련이다.

 이어 단절된 한강과 도시의 연계회복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간선도로 및 지천합류부 지하화 등을 통해 자동차전용도로, 제방 등으로 한강 접근성을 개선한다.

 또한 나들목 개선, 정류장 및 자전거 도로 신증설, 수상교통수단 확충 등을 통해 수변-육상 관광루트를  조성한다.

 양측은 주변 도시계획 및 재개발 사업(잠실,반포,압구정, 이촌지구 등)과 한강정비 계획도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관광·문화활동을 늘리기 위해 ▲안전수리적 영향, 환경 문제가 없는 지역에 하천점용시설 다양화 ▲다양한 수상레저·스포츠 공간 마련, 이색적인 이벤트·전시 등 개최 ▲한강 인근의 대규모 개발부지, 공공시설 등 이전 후 부지 등을 활용하여 공적문화공간 확대 등을 추진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생태보존과 관광자원 확충이라는 두가지 개발의 축을 통해 한강을 창조경제의 거점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개 권역으로 나눠 상태복원 관광자원 개발

 세부적으로 보면 한강구간은 7개 권역으로 구분돼 생태복원과 관광자원개발이 이뤄진다.

 우선 마곡-상암 구역은 생태거점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한강숲을 조성하고 자연하안은 복원한다. 한강 리버버스(초고속 페리) 선착장도 세워진다.

 합정-당산 권역은 한류관광과 문화·창작 거점공간으로 조성된다. 홍대~당인리 문화창작벨트 구축과 마포유수지 문화컴플렉스가 조성이 주된 내용이다.

 여의-이촌 권역은 관광·생태거점이자 수상교통 허브지역으로 만들어진다. 이촌지역 천변습지 조성과 여의도지역 문화·관광시설 조성이 골자다.

 반포-한남 권역은 수변여가공간과 상징녹지공간이 조성된다. 세빛섬 주변의 관광자원을 확충하고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도 세워진다.

 압구정-성수 권역은 도심여가공간이자 친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지역 특성에 걸맞는 패션&뷰티 디자인 빌리지를 조성하고 보행교 확장 및 자전거 접근성 개선이 이뤄진다.

 영동-잠실-뚝섬 권역은 복합문화 허브와 수상교통 거점지로 조성된다.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수변활성화와 공원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풍납-암사-광진 권역은 생태거점지이자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 강변역사탐방루트가 만들어지고 보행교 확장 및 자전거 접근성 개선이 이뤄진다

 양측은 7개 권역의 중간지점으로 여의-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했다.

 7개 권역중 접근성, 유동인구, 도시공간구조, 기존 계획과의 연계 가능성 등을 종합해 고려한 것이다.

 여의-이촌권역은 여의나로에서 수변까지 약 200m인데다 자동차전용도로로 단절되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다.

 양측은 "자연성회복, 한강-도시 연계, 관광문화활동 확대 3가지 목표를 복합 달성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향후 협력지역을 다른 권역으로 단계적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던 한강 유지보수비 부담 문제에 대해 정부는 국가하천 유지보수비 예산 집행시 합리적 기준에 따라 한강 서울시 구간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연 생태 보전이 최고의 관광자원'

 이번 발표에서는 국가하천이지만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의 미래를 정부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묻어난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해 8월 초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한강을 파리의 센강, 런던의 템스강, 상하이의 황푸강과 같이 고급 유람선과 화려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강 숲 조성, 세빛둥둥섬과 노들섬의 관광자원화, 유람선 경쟁체제 도입, 전시장 및 공연장 확충, 선착장에 쇼핑몰과 문화시설 설립, 지하통로와 오버브리지(구름다리) 건설 등을 진행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 부총리의 발표에 5개월여 앞서 서울시는 한강생태계를 한강종합개발 이전으로 돌려놓는 것을 골자로 한 '2030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계획'을 내놓았다.

 한강 하안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갈대나 물억새 등을 심어 자연하안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라진 모래톱을 복원하고 큼지막한 수변공원을 곳곳에 조성키로 했다.  

 양측은 개발계획 발표 이후 물밑 접촉을 벌였다. 예산이나 행정적 문제로 인해 독자적 개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관광자원 확충, 서울시는 생태복원에 초점을 맞춰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결국 자연생태 보전이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베이스를 놓고 양쪽의 입장을 절충한 이번 한강 개발 계획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30년 넘은 한강종합개발 시대의 종언?

 양측의 발표는 그동안 한강개발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공통인식에 기초한다.

 새서울우리한강(1999) 한강르네상스(2007) 등 그동안의 굵직굵직한 한강개발은 이미 30여년 전 전두환 정권 당시 진행된 한강종합개발의 기본틀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제방 및 수변 자동차전용도로, 강변택지개발 등에 따라 관광객·시민들의 접근성 및 친수활동은 제약됐다.

 한강은 많은 유동인구, 풍부한 수량, 넓은 유휴부지 등을 갖고 있지만 관광경쟁력 자체는 미흡한 편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을 찾고 있으나 시내면세점, 명동 등 일부 지역에서 쇼핑 위주 관광에 치중하고 있다.

 한강을 찾는 관광객·시민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단순 휴식이나 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

 세계 도시하천 관리 경향은 치수 등 단일목적 위주에서 홍수관리, 생태복원, 경제활력 증진 등 통합적 문제해결로 가고 있다.

 양측이 이날 공통 모델로 제시한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등은 자연생태 보존 및 관광·편의시설 조성으로 시민들의 활용도가 높은 관광명소이다.

 ◇정부-서울시 발맞춘 효과 볼까

 집권 중반기를 넘어선 박근혜 정부는 정치, 경제, 문화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주창해 온 '창조경제'를 현실화할 지렛대가 절실했다.

 서울시로서도 한강개발 카드에 솔깃한 면이 없지 않다. 박 시장은 평소 한강의 미래모델로 영국의 템스강을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강을 경제활성화의 교두보로 지목하고 있다.

 양측은 한강을 매개점으로 경제활성화라는 과실을 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일단 경제적 효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양측은 2019년까지 총 3981억원(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4000여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공공부문 예산은 정부와 서울시가 50대50으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비용부담을 분산했다.

 이같은 투자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한강공원 녹지율을 57%에서 64%으로 끌어올리고, 자연하안은 51%에서 79%까지 높이기로 했다.

 한강이용자수는 현재 6500만명에서 1억 500만명으로 배 이상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한강방문 비율도 12.5%에서 2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재원조달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고, 생태보존과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2개의 목표를 동시 달성한다면 정부와 서울시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게 이번 한강개발이다.

 최 부총리는 "한강은 광복 이후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근대사의 상징이며 고수부지와 수량 등 자연환경 측면에서도 세계수준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울 일부지역에서 쇼핑위주로 관광을 하던 외국인들이 한강을 매개로 색다른 문화적, 생태적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한강이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가운데 관광·레저 등 서비스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간으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시장도 "'제2의 한강의 기적'은 한강이 관광자원화 되는 길"이라고 정부측 입장을 거들었다.

 동시에 "정부와 서울시가 한강의 자연성회복과 관광자원화를 통한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와 경제활성화 비전에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서울시는 정부와 함께 협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나가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포했다.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