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에어버스(유럽 항공기 제작 전문업체)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초음속 제트 특허권을 제출했다고 미국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음속보다 4배나 빠른 마하 4 이상의 초음속 여객기 "초고속 공중 비행체"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일명 "콩코드 2"라 불리기도 하는 이 제트기의 특허권은 지난 2010년 제출됐고 올해 7월 허가됐다.
콩코드 2의 엔진은 제트 엔진과 로켓 모터를 결합해 만들어 강한 추진력을 지녔다. 항공기는 거의 수직으로 솟구친 뒤 음속을 돌파하게 된다. 에어버스는 승객 20명과 화물 2∼3t을 싣고 30㎞ 이상의 상공에서 8850㎞를 이동하는 초음속 여객기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여객기가 음속 장벽을 넘어서면서 생기는 초음속 충격 소리를 감소시키는 디자인도 구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에어버스의 이 "초고속 공중 비행체" 여객기가 상용화되면 현재의 항공기로 약 7시간 걸리는 뉴욕~런던 5585㎞를 1시간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콩코드 2는 상용화될 시 사업상 유럽과 미주 대륙을 빠른 시간에 왕복해야 하는 경제계 VIP 인사들이나 정찰, 긴급 수송 등 군사적 목적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다르시 에어버스 기업 홍보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연구·개발 단계 중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르시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어버스 그룹과 그 계열사들은 매년 몇백 개의 특허권을 제출한다. 이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특허권들은 가끔 연구·개발(R&D)에서 나오는 콘셉트와 아이디어의 초기 단계에서 비롯된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허권을 제출한 모든 아이디어나 콘셉트들이 완전한 제품으로 개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르시는 초음속 제트 특허권에 대해 "더는 말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와 비슷한 여객기로는 콩코드가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2003년 폐쇄되기 전까지 미 뉴욕에서부터 영국 런던까지 3시간30분 만에 도착하는 비행 기록을 세웠다. 당시 콩코드는 롤스로이스의 올림푸스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가 마하 2 이상으로 승객 120명을 태우고 18㎞ 높이의 상공을 비행했다. 그러나 소음 문제와 과다 연료 사용으로 인한 경제 문제로 인해 상용화에 실패를 겪었다. 또한 실제로 2000년 7월 파리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의 콩코드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추락해 1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도 크게 대두되며, 결국 2003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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