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조명 때문에…' 다저스-워싱턴 경기, 6회 중단 '서스펜디드'

기사등록 2015/07/18 15:14:44 최종수정 2016/12/28 15:20:02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조명 때문에 경기가 몇 차례 중단된 후 결국 속개하지 못하고 이튿날 경기를 이어나가는 촌극이 빚어졌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후반기 첫 경기가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경기를 계속 할 수 없을 때 이후 시간을 정해놓고 동일한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경기가 끝나기 전 우천이나 시간 부족 등으로 경기를 지속할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하면 후일 경기를 속행하겠다는 조건하에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  

 보통 폭우로 더는 경기 진행이 어려울 때 서스펜디드가 선언되지만 이날은 천재지변이 아닌 구장 조명탑이 말썽을 일으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LA는 선발투수로 마이크 볼싱어를, 워싱턴은 조던 짐머맨을 각각 내세웠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닷새 만에 열린 후반기 첫 경기인 만큼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다저스가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4회초 갑자기 경기장 조명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일시적인 중단이 아닌 무려 1시간 넘게 경기를 재개할 수 없었다. 1시간22분만에 그라운드에 조명이 비추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다저스의 5회초 공격이 끝난 뒤 다시 고장이 났다.

 그리고 경기가 재개된 후 5회말 워싱턴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의 6회초 공격을 앞두고 또다시 조명이 나갔다.

 결국 심판진과 양 팀 감독은 논의 끝에 이날 경기를 다음날 6회초부터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4월16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8회초 두산 공격때 조명탑 문제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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