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친구 또는 연인과의 와인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싱그러운 제철 과일을 담은 '칠링(chilling:차게 하는 것)' 상그리아가 안성맞춤이다.
상그리아는 스페인에서 즐겨 마시던 전통 와인 칵테일을 일컫는다. 와인에 사과나 오렌지, 레몬, 복숭아와 같은 과일을 3시간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과일 주스, 사이다나 탄산수를 넣으면 된다.
하루 정도 차갑게 해서 재운 후 그대로 마시거나 얼음을 띄워 마셔도 좋다. 이때 와인은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는 고급 와인보다는 마시다 남은 와인을 사용하거나 흔히 일상에서 즐기는 1만~2만원대 데일리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그리아는 스페인어로 '피를 나누어준다(사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섬뜩하게 들릴 수 있지만 사혈을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와 스스럼없이 즐기는 음료라 볼 수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전쟁 당시 포도 농사가 망해 질 낮은 와인이 생산됐다. 이 와인을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 끝에 만들어진 와인이 상그리아라는 설도 있다.
당시 질 낮은 와인 처리를 위해 태어난 상그리아는 현재 스페인은 물론, 유럽 여러 지역에서 즐기는 대중적인 술로 자리잡았다. 특히 찌는 듯한 여름철 인기가 높다.
보통 상그리아를 생각하면 레드 와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레드 와인은 물론, 화이트 와인을 이용한 상그리아도 만들 수 있다. 레드 와인으로 만들어진 상그리아는 '상그리아 틴토(Sangria tinto)'로 불린다.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가르나차나 템프라니요 같은 품종이 쓰인다.
최근에는 가까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완제품으로 나온 상그리아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옐로우테일 상그리아'는 상큼한 오렌지와 감귤의 풍부한 아로마가 인상적이며 산뜻하고 깨끗한 끝 맛이 매력적이다. 스위트 레드 베리의 달콤한 향과 개성이 강한 계피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바비큐, 스테이크 등 캠핑 및 홈 파티에서 즐기는 육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이 와인은 오프너 없이 손으로 돌려 딸 수 있는 스크류캡 와인이다. 야외에서도 쉽게 마실 수 있어 캠핑, 바캉스를 떠나는 나들이객에게도 유용하다.
오렌지 주스와 스파클링 와인을 섞어 먹는 '미모사'도 여름철 추천한다. '미모사'는 빛깔이 미모사 꽃과 유사해 이름 붙여진 칵테일이다. 와인 잔에 오렌지 주스를 반쯤 채운 뒤 '반피 티아라 모스카토'와 같은 스파클링 와인을 칠링해 섞어 마시면 된다.
탄산수에 와인을 넣어 마시는 와인에이드도 여름철 가볍게 즐기기 좋다. 사이다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만든 후 조심스럽게 레드 와인이나 로제 와인을 따르면 예쁜 그라데이션이 만들어진다. 일상에서 즐기는 1만~2만원대의 데일리 와인 '산타리타 120',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을 사용하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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