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뇌물에 관한 모든 이야기…'뇌물의 역사'

기사등록 2015/06/12 11:06:06 최종수정 2016/12/28 15:08:41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뇌물의 파괴력은 크다. 정치, 경제는 물론 스포츠계를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위험을 안긴다. 책 '뇌물의 역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돼 누군가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뇌물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화했는지 파헤친다.

 뇌물이라고 하면 거대한 돈이 오갈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1960년대 한 공무원은 기업체를 방문했을 때 얻어먹은 냉면 한 그릇에 부패 공무원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가장 쩨쩨한 뇌물 사건으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뇌물과 선물의 경계는 모호하다. 의도된 대가의 유무에 따라 뇌물과 선물이 구분된다. 대부분 문제는 항상 선물을 가장한 뇌물이 만든다.

 뇌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다. 뇌물은 힘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움직인다. 일상 속에 소소하게 선물이라는 개념과 혼동되며 만연한 게 뇌물이기도 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뇌물이 사회 기반을 흔든다.

 이 책은 동서양과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를 통해 뇌물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왜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물이 사라지지 않는지, 뇌물이 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쓴 임용한, 김인호, 노혜경은 뇌물을 근절하는 방법을 찾기 보다 뇌물의 본질을 알고, 역사적으로 되돌아봄으로써 조금 더 건전하고 밝은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400쪽, 1만6800원, 이야기가있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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