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금맥 잡아라]갤러리아 "다듬지않은 원석 여의도, 면세점으로 명소 만들 것"

기사등록 2015/06/09 14:00:00 최종수정 2016/12/28 15:07:38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여의도·한강 지역의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여의도 63빌딩 면세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의 동맥인 '한강'과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 '여의도'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 획일화된 도심 관광에 지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쇼핑 명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63빌딩 면세점의 규모는 1만72㎡다. 여기에 아쿠아리움, 한강전망대 등 63빌딩 내 주요 관광시설과 고품격 카페·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2만6400㎡)을 합치면 3만6472㎡ 규모의 쇼핑·문화 관광 공간이 탄생한다.

 ◇국회의사당·한강·수산시장 등 인프라 '충분'

 갤러리아가 깃발을 꽂은 여의도는 국회의사당 등이 위치한 우리나라 정치·경제의 중심지다. 한강과 노량진수산시장을 끼고 있어 관광인프라도 충분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63빌딩·여의도·영등포'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은 연평균 16%씩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율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의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갤러리아는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불리는 63빌딩의 자체 문화 콘텐츠와 한강, 여의도의 관광 자원을 접목, 관광 자원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초기 2000억원을 투자해 면세점과 63빌딩 수족관 등 내부 시설을 새단장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한강유람선 프로그램, 노량진수산 시장 투어,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여의도 봄꽃 축제, 에코·힐링 투어, 종합병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13개의 신규 관광 진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진금탁 면세사업부장은 "강북 도심과 강남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시켜 서울 서남권의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최근 3년간 20% 수준으로 하락한 중국인의 한국 재방문 비율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1607대 규모 주차시설…차량통행속도 명동의 2배

 갤러리아 면세점의 강점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지 않아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도심교통체증을 피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로 서울 도심이 몸살을 앓자 서울시는 특허 심사평가 기준에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를 포함해 요구했다.

 갤러리아는 대형버스 100대 동시수용이 가능한 1607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인근 한강고수부지 주차장을 활용할 경우 추가로 100대 이상의 대형버스를 주차할 수 있다.

 63빌딩은 공항과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 차량의 통행 평균속도(27. 5㎞)도 서울 도심인 명동보다 2배 가까이 빨라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던 한강과 여의도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지난해 138만명이던 여의도 외국인 방문객을 2016년까지 최소 2.3배 증가한 321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서 운영노하우 보여…3無 달성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6월 문을 연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며 사업 첫해 흑자를 달성, 국내 면세 사업자 중 최단 기간 내 수익을 달성했다.

 갤러리아 제주공항면세점은 올해 900여 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안정적인 매출실적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법규수행능력평가 A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무사고, 무과징금, 무감점 등 3무(無) 기록을 이뤄내기도 했다.

 갤러리아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매월 30%이상씩 신장하고 있으며, 명품관 전체 매출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이중 외국인 매출 중 주요 고객인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갤러리아는 명품관을 통해 축적한 외국인 VIP고객 마케팅 운영노하우와 제주공항면세점의 성공노하우를 결합시켜 시내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도 강점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문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의 공공기관 입찰용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44%, 자기자본비율은 70%로 타 사업자에 비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백화점 운영을 통해 높은 수준의 영업 이익률(20.8%)을 유지하고 있고, 현금 창출 능력 및 이자보상배율(35배)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 5%는 사회환원'…업계 1위

 갤러리아는 최근 2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비용을 점진적으로 확대, 영업이익의 5%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갤러리아는 사회환원의 체계화를 위해 '갤러리아 63플랜'이라는 제도를 공식, 정례화했다. 시내면세점의 사업성과를 여의도, 영등포 등 지역 사회에 환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상품개발 컨설팅을 추진하는 한편 농산물 명품화와 면세점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5월 전남 무안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인 '국민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브랜드 입점 지원, 상품 구성 및 레이아웃 컨설팅, 판매사원 대상 고객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는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통해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 문화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며 "면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모범적인 면세 사업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