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음에 답하는 듯한 영화 한 편이 올해 7월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는 자고 일어나면 노인, 아이, 여자 심지어 외국인으로도 변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뷰티 인사이드'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인물을 몇 명의 배우가, 어떤 배우가 연기하게 될지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변하는 남자 '김우진' 역을 맡은 배우는 21명이다.
김주혁, 이범수,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운, 이동욱, 고아성, 유연석 그리고 일본의 유명 여배우 우에노 주리가 우진을 연기했다.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던 '21인 1역' 캐스팅이다. 실제 영화에서 우진은 21명의 배우를 포함 123명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21명이면서 1명인 '김우진'과 사랑을 나누는 여자 '홍이수'는 한효주가 연기했다. 그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시도를 하는 시나리오에 끌려 영화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수가 마주한 믿기 힘든 현실이 내게 일어난 실제 상황이라고 믿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원작이 된 인텔&도시바 합작 동명 소셜 필름 '뷰티 인사이드'는 2012년 칸국제광고제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클리오 국제광고제에서 금상을 받은 유명한 작품이다. 총 40여 분 분량에 6개 에피소드를 담았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변하는 남자 '알렉스'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관객이 각각 연기해 이어붙였다.
원작을 본 뒤 영화 '뷰티 인사이드' 구상에 들어간 백감독은 "원작을 2시간짜리 극영화로 늘리는 것과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고 영화 '뷰티 인사이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백감독은 영화 연출가로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광고계에서는 이미 유명 광고 연출가로 인정받는다. 1990년대부터 자동차, 전자제품, 통신 등 다양한 광고를 만들어온 그는 "30초짜리 광고를 만들어 상품을 시청자가 사게 하는 것과 2시간짜리 극영화를 만들어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크게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백감독은 "가장 먼저 외모를 볼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관점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영화를 찍기 전에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촬영 중 매일 바뀌는 우진을 보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7월 중 개봉 한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