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에 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발레리 스피리도노프는 최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탈리아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에게 머리 이식 수술을 받겠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수술은 이르면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피리도노프는 '베르드니히 호프만병'이라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전신 근육이 점점 마비, 축소되는 질병으로 100만 명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이며 이 질병이 걸린 환자는 보통 길어야 20세까지 살수 있다.
이런 가운데 스피리도노프는 30살까지 살았지만 앞으로 오랜 기간 목숨을 유지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리도노프는 언론에 "내 결정은 최종적이고 내 맘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선택권을 갖지 않고 있으며 이 기회를 놓지면 내 운명은 매우 불행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나베로 박사는 지난 2013년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힌 데 이어 올 2월에는 구체적 수술 계획까지 밝혀 '프랑켄슈타인 의사' 별명을 갖고 있다.
머리 이식 수술은 머리 소유자와 몸 기부자의 피부와 뼈, 동맥을 접합하고 두뇌와 척수 신경을 연결해야 하는 초고난도 수술로, 의학계는 카나베로 박사의 이런 계획을 '순수한 환상'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나베로 박사는 수술에 필요한 모든 기술이 존재한다며 성공을 확신한다.
아울러 스피리도노프도 "내 결정은 최종적이고 내 맘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선택권을 갖지 않고 있다. 만일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내 운명은 슬퍼질 것이다. 매년 나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리도노프에게 몸을 제공할 기부자는 뇌사 상태의 환자나 사형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머리 이식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의 로버트 화이트 박사는 1970년 원숭이 머리를 다른 원숭이 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원숭이는 면역 체계가 새로운 기관을 거부하는 증세를 보이면서 수술 8일 후 숨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하얼빈의대 연구진이 쥐를 이용해 전신 이식을 시도해 호흡 및 순환 기능 유지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확실한 성공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카나베로는 '마법의 성분'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폴리에틸렌 글리콜라(polyethylene glycol)'라는 물질로 척수의 두 끝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비평가들은 그가 척수 연결을 단순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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