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 내린 김모(51·여)씨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계속해서 물었다.
김씨는 "버스를 어디에서 타야하는지 안내해주는 시설을 보지 못했다"며 "광주 지리를 모르는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호남선 KTX 개통을 앞둔 송정역을 오가는 승객들은 역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하지만 역 외부엔 교통수단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KTX 정차역에서 제외된 광주역 인근 북구와 동구 지역 시민들의 불만도 높았다.
광주 시내버스는 송정역을 경유하는 노선 1개가 신설되고 3개 노선이 연장될 계획이지만 빠른 시간에 송정역을 오갈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북구 일곡동에 살고 있는 서모(27)씨는 "송정역에서 집까지 가면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한다"며 "개통 뒤 버스 이용객이 늘어날텐데 송정역과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직행버스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정역에서 시외버스로 갈 수 있는 노선은 나주와 영광뿐이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부지 등의 문제로 착공조차 하지 못 하고 있다.
영암에 살고 있는 김모(55)씨는 "집에 가려면 서구의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가야 한다"며 "지역민의 수도권 진입과 외지인의 빠른 이동을 위해서 전남권으로 가는 교통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의 경우 송정역 옆 도로 임시승강장에 몰려 있어 열차 도착 시간이 되면 역 일대가 주차장이 되기 일쑤였다.
택시운전 기사 정모(62)씨는 "승하차장을 분리키로 하면서 송정역 건너편에 승차전용 택시 승강장이 이제서야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다"며 "승강장이 지어질 때까지 교통 혼잡은 계속될 거고 승객들이 역 반대편에서 택시를 타야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시내버스 관련 용역비를 확보해 노선을 확대·개편하고 승강장 안내판도 설치할 방침"이라며 "개통한 뒤에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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