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미국인 인권단체인 미국아랍비차별위원회(ADC)가 이날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주연 배우 브래들리 쿠퍼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두 사람이 현재 아랍계 미국인이 직면한 심각한 위험을 감소시키고 주위를 환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인터넷에서 이슬람교도를 상대로 사용되는 증오 발언을 비난해서 관용을 장려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이 영화가 개봉된 지난주부터 이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로부터 수백 건의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ADC의 협조로 인터넷에서 수집한 100여건의 협박성 글들을 분류해 증오 범죄에 대한 증거의 신뢰도를 높이고 위협 정도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가 수집한 트위터 글 중 “아랍인이 실제로 우리를 파괴하려는 쓰레기 해충이라는 것을 묘사한 멋진 영화”라고 평가한 글이 있었다.
ADC도 이날 서한에서 “증오 글 중 ‘이는 멋진 영화이며 이젠 내가 ‘두건머리(raghead,천을 머리에 두른 사람이란 뜻으로 아랍인 비하 단어)’를 죽이고 싶다라는 말이 인터넷에 올라올 정도로 협박 글들이 아랍인의 살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ADC는 회원들에게 추가 위협이 있는지 경계를 당부했으며 영화 개봉 후 보고된 물리적 폭력 사건은 없었다.
ADC의 법률담당 아베드 아유브는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아랍인에 대한 협박이 이 영화의 개봉 후 3배나 증가했다”며 “지난 2001년 9·11테러 후 협박이 급증한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메르 칼라프 ADC 회장은 이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단체 차원에서 이 영화의 보이콧을 고려했지만, 이 영화의 인기 때문에 이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계속 볼텐데 우리가 이를 보이콧하면 사람들이 더 보러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가하는 협박에 대한 사전 대책을 마련하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아직 이스트우드 감독이나 배우 쿠퍼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햇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전 참전 미군 사이에서 전설이라 불렸던 크리스 카일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미국 내에서 모두 9020만5000달러(약 973억 원)의 수익을 올려 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고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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