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이 3년을 버티는 데는 막대한 돈이 든다. 소속사는 이를 벌충하기 위해 그룹을 각 행사 무대에 올리기도 하는데 이 역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걸그룹의 노출이 자주 강조되기도 한다. '논란'과 '비판'은 잠시, 행사 섭외가 남는다.
신인 걸그룹 '에이데일리(A-Daily)'도 마찬가지, 행사 무대에 선다. 갓 데뷔한, '논란'도 '비판'도 없었던 이들은 자진해서 행사장을 찾는다. 데뷔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방문해 온 충청도의 한 보육원이다. '매일매일 다른 매력의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룹 이름이 아직 낯설지만, 그곳에서의 인기는 '소녀시대' 부럽지 않다.
"언니언니 하면서 좋아해 주니까 힘이 나고 좋아요."(디아나) "사소한 것도 무척 좋아해줘서 같이 있다 보면 저희가 오히려 힐링되는 느낌이에요."(채이)
에이데일리는 채이·윤설·디아나·세나·지유 다섯 멤버에 베트남 멤버 제이드로 구성된 6인조 걸그룹이다. 지난달 싱글 앨범 '말을 해야 알지'로 데뷔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과 '둘이서 둘이서' 등 2곡이 담겼다. 최근 아이돌그룹의 복잡다단한 사운드를 걷어내 멜로디가 살아있고 반복되는 훅을 없애 따라부르기 좋은 곡들이다.
"저희의 콘셉트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럭셔리 & 섹시'에요. '둘이서 둘이서' 안무는 섹시한 동작이 많은데 그런 동작을 하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그런 거요."(채이)
앨범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아직 이들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방송 무대에 선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그룹이 표방하는 '럭셔리 & 섹시' 콘셉트를 증명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초조함이 없다. 외국에서의 인기가 바탕이 됐다.
"엄마는 절 항상 조용하고 얌전할 딸이라 생각하셨어요. 실제로 제가 상당히 내성적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무대에 선 모습을 보시고는 깜짝 놀라셨어요"라는 메인보컬 세나를 비롯해 멤버 모두가 강심장이다. 3만명 앞에 선 데뷔 무대를 라이브로 해냈다는 것이 증거다.
첫 앨범 수록곡 연습으로 분주한 와중에도 3월 새 싱글앨범, 6월 정규앨범을 목표로 준비하는 파격적인 행보다. 일본과 베트남도 오갈 계획이다. 롤모델을 밝히는 것도 언급되는 대상에게 누가 될까 망설이는 신인이지만, 당찬 포부를 품어서다.
"열심히 활동해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어요. 군통령도 목표랍니다. 이왕이면 육·해·공 3군통령이요!"(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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