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금속공예실 새단장…국보·보물 250점

기사등록 2015/01/12 10:48:23 최종수정 2016/12/28 14:25:20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조각공예관 금속공예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일반 공개를 시작했다.

 12일 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조명과 진열장이다. 전시실 천정과 각 진열장 내부에 유물을 개별적으로 비출 수 있는 LED 조명을 설치, 정교한 세공 솜씨가 바탕인 우리 금속공예품의 특징과 아름다움이 돋보이도록 했다.

 전시장에는 국보 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등 250여 점을 들여놨다. 전시품은 금·은·동·철 등 재질에 따라 구성됐다.

 금제 공예품에서는 삼국시대 장신구부터 고려시대 향 그릇과 약그릇까지 금의 상징성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허리띠가 주목된다.

 박물관 측은 “금속공예실에 금관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금관과 허리띠의 공예적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은제 공예품은 세련된 기형과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은그릇에 초점을 맞췄다. 병, 합, 대접 등이 조합을 이뤄 전시된 은그릇은 청동 그릇과 함께 고려시대에 금속공예가 일상생활용품으로 사용계층과 범위가 점차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국화와 연꽃 등을 새기고 도금한 ‘은제 도금 화형 잔’은 보존처리를 마치고 새롭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잔의 구연부 뒷면에는 ‘최(崔)’가 새겨졌는데 이는 은그릇을 사용했던 인물로 추정된다.  

 청동 공예품은 ‘송사(宋史)’ ‘고려전(高麗傳)’의 “민가의 그릇은 모두 동이다”라는 기록처럼 청동접시와 대접, 잔과 병 등 일상생활용품과 거울과 빗 등 청동 공예품의 보편화에 주목했다. 철은 주로 무기, 농기구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으나 조선 후기에는 은입사 기법을 통해 화려한 공예품으로도 가치를 높였다. 필통, 문진 등 문방구와 향로, 촛대, 담배합 등 사랑방에 놓였던 다양한 철제 은입사 공예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재질별 전시 외에도 주제별로 구성되는 심화코너를 두어 불교공예와 입사공예를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불교 공예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춘궁동 출토 ‘청동 현향로(懸香爐)’ 등을 전시한 공양구 코너와 ‘경암사명 쇠북’ 등 범음구 코너로 구성했다. 입사공예는 삼국시대 끼움입사부터 조선시대 쪼음입사까지 우리나라 입사기법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심화코너는 앞으로 다른 주제로 교체전시를 진행, 관람객들이 더욱 다양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국보 제92호 ‘물가풍경무늬 정병’, 국보 제280호 ‘천흥사 종’, 보물 제1395호 ‘감은사 동탑 사리구’ 등을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코너도 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정교한 무늬와 유물의 세부를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돋보기를 설치했다. 유물의 용도와 구성 등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도 도입했다.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