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남매, '키다리 아저씨' 만나다

기사등록 2015/01/07 08:44:36 최종수정 2016/12/28 14:24:00
 서울 강서구 '동 희망드림단' 복지사각지대 해소 맹활약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 연말 A양(18)은 온기 하나 없는 냉방에서 지냈다. 지난 2003년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아버지, 동생과 함께 생활하던 이양의 가정에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해 10월 아버지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A양은 대학 진학은 커녕 동생과 당장 하루 한끼 때우기를 걱정하는 나날을 보냈다.  이같은 사실은 A양의 이모가 서울 강서구 화곡8동 주민센터로 알리면서 전해졌다. 복지 담당자가 집을 찾았을 때는 가스와 전기가 끊겨 집 안에는 온통 한기가 흐르고 두 남매는 끼니조차 거르기 십상이었다. A양이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했지만 남매가 먹고살기에는 빠듯했다.  이에 화곡8동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동 희망드림단이 지원에 나섰다. 먼저 체납된 가스비 83만8000원을 내고 고등학생인 A양 동생의 안정적인 학업을 돕기 위해 장학금 50만원도 모았다.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던 A양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취업도 알선했다. A양은 희망드림단원이 근무하는 회사에 원서를 냈고 최종 합격해 지난달부터 월급을 받고 있다.  또 김영철 화곡8동 희망드림단장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기로 약속했다.  A양은 "우리 남매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챙겨주신 모든 분들께 매일 감사드린다"며 "도움 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서구 20개 동에는 이같은 희망드림단 565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주민들이 위기 가구를 찾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구 관계자는 "동네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지역주민들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주역으로 재조명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 주도의 복지공동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