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김희옥 총장 후보자가 선거를 5일 앞두고 종단의 압박으로 사퇴를 한 뒤 조의연 동국대 교수(영어영문학과)도 차기 총장 후보에서 사퇴했다"며 총장 선거에 종단이 개입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사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학생과 교수진, 동문 모두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재구성해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처음 제안한 동국대학교 학생모임 대표 김태현(26)씨는 "학생회는 아니지만 학교 학생으로서 조계종이 건학이념과 반대로 학교를 끌고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현재 다수의 학생들과 교수들도 이사진의 선거 개입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씨는 동국대 전 총장이자 연임 후보로 거론됐던 김희옥 총장 후보의 사퇴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김희옥 총장의 사퇴는 우리가 감싸야 할 부분이 아니다"며 "1만3000여명의 동국대 학생과 25만명의 동문을 생각했다면 사퇴를 결심하는 게 아니라 자신 있게 말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동국대 총학생회장 최광백(25)씨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최장훈(29)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요구서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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