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하나면 끝' 목욕탕 싹쓸이한 60대 절도범 구속
기사등록 2014/11/11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3:39:01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드라이버 하나로 수도권 일대 목욕탕을 돌며 사물함을 턴 6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허모(61)씨를 특가법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허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 목욕탕을 돌아다니며 드라이버를 이용해 사물함 문을 열는 수법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총 2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손님이 목욕을 하러 들어간 사이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로 사물함의 문틈을 벌리고 손님의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났다. 사물함 하나를 따는데는 몇 초면 충분했다.
경찰 불심검문에 걸릴 것을 우려해 훔친 현금과 시계 등만 챙기고 수표나 지갑을 검정 비닐 봉지에 싸서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조사 결과 허씨는 동종전과 6범으로 지난 2008년 6월에도 절도죄로 구속돼 3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2011년 6월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2월까지 건강보조식품 다단계회사에 다니다 실적부진으로 그만 두게 된 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또 다시 목욕탕 탈의실 절도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욕탕 탈의실이기 때문에 CCTV 등을 설치할수 없어 실시간 감시가 어렵다"며 "사물함에 경고음이 울리는 자동잠금장치 등을 부착하면 도난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해 실직 후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해 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