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흡연 문제가 손톱 밑 가시로 떠오르며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는 반면 이렇다 할 규제책이 없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입하는 경로나 구입처에 대해서는 색출하기 어려워 단속에도 애를 먹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은 담배를 어렵지 않게 구입하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나 방법에서도 다양하고 보다 지능적인 행태를 보이며 담배 구입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해 시급한 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은 흔히 편의점 등에서 생김새가 얼추 비슷한 지인의 성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다니며 담배를 구입했다.
또 누군가가 분실한 성인 신분증은 청소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담배를 구입할 수 있는 절대적인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게다가 만17세부터 발급이 가능한 주민등록증 생년월일 표기 부분에 성인 연령대의 숫자 스티커를 부착한 뒤 투명한 카드 지갑에 넣는 방식으로 감쪽같이 속이는 등 신분증의 위조 및 날조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사복 차림을 하거나 짙은 화장만으로 충분히 담배 구입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청소년들은 털어놨다.
또 다른 흡연 청소년 정모(16)군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구멍가게 같은 데서 구입하면 교복을 입고도 살 수도 있어요"라고 답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담배 구매를 시도한 적이 있는 7435명 청소년을 대상으로 '편의점, 동네 슈퍼에서 쉽게 담배를 살 수 있었나'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77%에 달했다.
특히 중1 34%, 중2 59%, 고1 79%, 고2 82%, 고3 88% 로 학년이 높아질 수록 담배를 어렵지 않게 구입하고 있고 중학교 1학년 학생 마저 상당한 수치를 보이며 담배 구입을 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춘천경찰서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제보나 우범지역 위주의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고는 있지만 막상 청소년들이 구입 경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어 발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게다가 청소년들이 흡연으로 발각됐다고 해도 법적 제재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흡연을 규제하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한 업소의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2개월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이 주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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