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암사아리수정수센터의 고도정수처리시설 구축 완료를 맞아 고도정수처리시설과 상세 처리과정을 공개했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표준정수처리 공정에 오존접촉과 숯(입상활성탄)으로 물을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한 것이다. 총 사업비 5285억 원을 들여 기존 시설에 오존접촉지 1개동, 활성탄흡착지 2개동을 지었다.
이 시설에서는 조류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즈민)·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한 뒤 남는 미량의 유기물질을 100% 처리할 수 있다.
이날 발표를 진행한 상수도사업본부 정득모 부본부장은 "표준정수처리가 입자 크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면 고도정수는 인체에는 무해하나 물에 녹아있는 유기물질까지 제거하는 것"이라며 "고도정수처리를 거친 아리수는 더욱 깨끗해지고 기존에 맡을 수 있었던 냄새도 안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고도정수처리 시설 안내는 한국건설관리공사 상무이자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리단장인 이동호씨가 맡았다.
고도정수시설에서는 하루 110만t의 수돗물이 처리된다.
1대당 용량이 30t인 액화산소탱크 3대가 기체화되면서 오존이 되면 그 오존으로 물을 소독하는 것이다.
통상 대기권에 있는 오존은 성층권에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과는 달리 동식물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단장은 "오존 자체가 소독하는 능력을 지녔고 소독력도 우수하다"며 "오존은 상온 30분이면 다 증발하는데 오존접촉지 공정시간만 해도 20분"이라고 전했다.
표준정수를 마친 아리수는 지름 2000㎜에 10m 길이 원통형 장치 3곳을 통해 오존이 주입된다.
오존 함유량은 최대 1.5ppm이다. 하지만 0.1ppm이나 0.5ppm 등 표준정수된 아리수의 수질에 따라 탄력적으로 오존 함유량을 조절한다.
20분 동안의 소독을 마친 아리수는 숯(입상활성탄)으로 소독하는 활성탄흡착지로 이동한다.
곳곳에 배치된 활성탄은 각 가정이나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수기에 쓰이는 숯과 동일한 것이라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지름 0.5㎜ 정도의 입상활성탄에 뚫려있는 미세구멍으로 오존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걸러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계속 쓰여지는 입상활성탄은 물을 통해 세척된 뒤 다시 정수과정에 활용된다.
이같은 방식의 활성탄흡착지는 총 44개를 갖췄지만 4개는 예비시설이다. 40개의 흡착지가 고도정수처리에 사용되고 있다.
고도정수를 마친 아리수는 저장고로 이동된 뒤 강동·영등포·관악구 등 12개구 141개동 142만 세대에 공급된다.
직접 살펴본 고도정수처리시설은 바닥이 미끄러웠다.
하지만 활성탄흡착지를 둘러싼 벽 표면에는 콘크리트 가루와 먼지가 손에 묻어날 정도로 있었다. 관계자는 이점을 인정하면서도 고도정수 중인 흡착지에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눈에 보이는 정도면 직접 건져내야한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각 가정 등에 공급되는 과정에서의 옥내배관 등의 노후 탓에 아리수센터에서의 고도정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가 밝힌 노후 상수관 교체율은 96%다. 하지만 이는 공동주택, 아파트 등의 옥내배관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고도정수를 거친 아리수가 공급된다해도 노후한 옥내배관을 교체하지 않는다면 더 깨끗해진 아리수를 공급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 정 부본부장은 "이때까지 옥내배관 교체사업 비용을 최대 50%까지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 80% 지원으로 상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다수 건물주들은 옥내배관 교체비용이 100만 원을 넘으면 공사를 안하려 한다"며 "지원 범위를 높이고 각 건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교체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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