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녀의 탄생’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와 뭐가 다를까

기사등록 2014/10/30 19:09:29 최종수정 2016/12/28 13:36:00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남편에게 배신당한 아줌마 ‘사금란’이 전신성형을 감행한다. 미녀가 된 아줌마는 과거의 이름을 지운 후 ‘사라’라는 새 삶을 얻는다. 사금란의 남편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한태희’와 함께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나 내면은 여전히 우악스러운 아줌마다.

 SBS TV 새 주말 특별기획 ‘미녀의 탄생’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얼개구조다. 그러나 미녀로 변신해 인생을 역전시키는 외모지상주의와 달리 갑자기 미녀가 된 사라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과정을 드러내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30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는 이창민 프로듀서를 포함해 출연자인 탤런트 한예슬(33), 주상욱(36), 정겨운(32), 왕지혜(29), 한상진(37), 하재숙(34)이 참석했다.

 ‘사라’ 역을 맡은 한예슬은 KBS 2TV ‘스파이명월’ 이후 3년만에 복귀했다. 한예슬은 촬영장을 이탈한 당시 사건을 의식한 듯 “지금 중요한 것은 재정비해서 온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프로듀서는 압수한 한예슬과 주상욱의 여권을 보이며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한예슬이 연기하는 사라는 ‘환상의 커플’ 때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한예슬은 “원래 성격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역할이 몸에 편하다”며 “캐릭터의 많은 부분을 감독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비교한 질문에서는 “아름다움을 원하는 캐릭터의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남들처럼 사랑받고 싶었다는 마음에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드라마 메시지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사라가 전신성형을 하기 전 모습인 ‘사금란’을 연기하게 된 하재숙은 출연을 꺼렸다. 드라마를 통해 뚱뚱한 모습이 강조되거나 객관적으로 예쁘지 않는다는 게 희화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감독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 믿고 합류하게 됐다”며 “사금란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면 사라의 역할이 타당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스토랑 CEO인 한태희 역을 맡은 주상욱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마찬가지다. 그는 “전작 MBC TV ‘앙큼한 돌싱녀’ 당시처럼 말투나 표정은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이창민 프로듀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정겨운은 한상진과 함께 악역을 맡게 됐다.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웃었다.

 왕지혜도 MBC TV 드라마 ‘호텔킹’에 이어 다시 한 번 악역을 맡았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잘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각인된다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3번 연속 맡는 악역이지만 대표작이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촬영 현장은 즐겁다. 한예슬은 “팀워크로만 보자면 현재 드라마 중 최강”이라 말한다. 시청률이 분위기에 비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상욱은 시청률 20%를 기대했다.

 11월1일 밤 9시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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