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통 없는 자살 방법론'에 대한 확산으로 '번개탄 자살'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5일 오후 10시43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설악로 흘림골 입구에서 최모(45)씨가 승용차 내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횡성에서 차량 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허모(46)씨가 낸 불이 인근 주택으로 옮겨붙으면서 주택에 있던 주민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들은 목숨을 구했지만 하마터면 2명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아산병원 홍진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에 대한 전반적 고찰과 예방 대책' 논문에 따르면 번개탄 자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자 수가 2007년 87명이던 것이 2011년 1254명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이상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생각보다 자살 시도 후 사망에 이르는 과정은 쉽지 않고 이후 찾아오는 후유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라며 "저산소증으로 인한 운동기능의 상실은 물론 뇌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센터 정택수 센터장은 "흡연의 폐해를 알릴 때 끔찍한 사진이나 경고 문구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과 같이 자살의 경우도 끔찍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표가 필요하다"며 "또 번개탄 판매에 있어 엄격한 규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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