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4-2 승리를 거둔 뒤 "좋은 경기를 보러 오신 LG와 두산팬들, 그리고 마야에게 흥분한 모습을 보여줘 죄송하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날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의 중심에 섰다. 사령탑이 벤치 클리어링에 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상황은 이렇다. 0-2로 끌려가던 LG는 4회초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와 스퀴즈 번트 2개로 4-2 역전에 성공했다. 박경수의 두 번째 스퀴즈 번트로 4번째 실점을 한 두산 선발 마야는 LG쪽 더그아웃을 향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마야의 반응을 지켜본 양 감독은 욕설이라고 판단, 즉각 반응에 나섰다. 평소 진중한 양 감독은 고참 선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운드를 향해 다가갔다. 양 감독은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경기는 5분 가량 중단됐다.
양 감독은 "마야가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 스페인어 욕을 연거푸 해서 흥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비신사적인 행동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마야의 플레이를 비난했다.
4회 리드를 잡은 LG는 8회 무려 10점을 내며 12점차의 대승을 완성했다. 5연승을 달린 LG(62승2무61패)의 4강 확정 매직넘버는 '2'로 줄었다.
양 감독은 "어려운 상대를 만나 오랜만에 폭발한 타선 덕분에 기분 좋은 경기였다"면서 선수들의 활약에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마야는 구단을 통해 "다음 타자가 빨리 나오라고 한 것이지 욕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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