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를 풍미한 밴드 '키보이스' 출신 가수 겸 목사 윤항기(71)가 다시 가수가 됐다. 29일 55주년 기념음반 발표를 기념해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서 자주 웃었다.
"걱정을 말아요. 염려를 말아요. 할 수 있어요. 걱정을 말아요."
신곡 '걱정 말아요'를 통해 녹슬지 않은 가창력을 뽐냈다.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자리를 함께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박수가 쏟아졌다.
"'걱정 말아요'는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목표로 만들었어요. 곡을 만드는 데 반년이 걸렸어요. 쉽게 만들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에 대중적인 가사로 가자고 했죠."
앨범에는 신곡 '걱정을 말아요'를 비롯해 '나는 어떡하라구' '나는 행복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장미빛 스카프' '여러분' 등 대표곡이 실렸다.
윤항기는 1959년 작곡가 김희갑이 악단장으로 있던 미8군 쇼 '에이원 쇼'로 데뷔했다. 1960년 해병대 군악대를 거쳐 1964년 한국 첫 그룹사운드로 통하는 키보이스를 결성했다. 이 팀은 '한국의 비틀스'를 표방했다.
1970년대부터 밴드 키브라더스와 솔로 활동으로 '장미빛 스카프' 등을 히트시켰다. 1986년 돌연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 신학을 하고 음악 목사로 변신했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윤복희(68)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현장에는 윤항기를 응원하는 다수의 팬과 가수 태진아·서수남·김국환·최백호, 밴드 '백두산' 보컬 유현상 등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참석, 윤항기를 응원했다. 윤항기는 히트곡 '나는 행복합니다'를 부르는 것으로 화답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기다리던 오늘 그날이 왔어요."('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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