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탈모 부르는 두피건선, 개인별 맞춤치료 중요하다

기사등록 2014/09/29 15:54:58 최종수정 2016/12/28 13:26:18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일교차가 점차 심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슬슬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 또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를 맞아 단풍놀이 준비에 마음이 설레지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마음이 어수선해지는 시기다. 낙엽처럼 머리카락이 빠지는 가을 탈모가 있는 경우라면 정신적인 우울감은 더하다.

 가을철 탈모는, 여름철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계절적 변화에 따른 두피의 변화도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조한 가을이라는 특성상 두피가 메말라 갈라지거나 각질이 들뜨고 가려움증까지 나타나는 경우 탈모증상이 심화할 수 있다.

 이기훈 강남동약한의원 원장에 의하면 실제로 가을철에는 유독 두피건선 환자가 급증한다. 강남동약한의원은 건선치료한의원으로 알려진 곳이다.

 건선은 붉은 반점 및 비늘과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지만 몸체, 얼굴, 두피에도 생긴다. 두피건선인 경우 심한 비듬으로 보여 지저분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이 원장은 "가을철에는 두피의 건선피부염으로 인해 탈모가 진행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를 방치하면 건선 치료는 물론 탈모 치료까지 병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두피 건선피부염을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예방은 물론 두피건선 치료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의 원인을 몸안의 비정상적인 열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방법을 통해 건선을 치료한다.

 양지은 강남동약한의원 원장은 "건선전문한의원에서는 두피건선치료를 위해 우선 환자의 상태를 명확히 분석하고 건선 발병 원인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춘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개인별 맞춤 처방이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 면역계의 부조화와 관련된 일종의 내과적 질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선탕을 복용해 치료할 때 수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몸안의 열, 면역계의 교란 증상을 다스리는 과정을 거쳐 전체 면역계의 밸런스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피부염이라고 하면 만성피부질환으로 생각해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양 원장은 "건선 전문가들이 얘기하듯 시간과 정성을 들여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 건선은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자칫 방치해 탈모 등의 2차 합병증으로 고생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보다 자신감 있는 생활을 이어 갈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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