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탈모는 기본에 충실하다면 얼마든 치료될 수 있는 피부질환의 하나일 뿐이다.
탈모인구 1000만명 시대의 궁극적 질문은 '치료 가능성'이다. 탈모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만큼 수많은 치료법이 난무하고 있다. 의사의 진단, 한의사의 처방, 음식 요법, 샴푸 사용법에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수두룩하다. 하지만 탈모인들은 치료 효과와 방법에 대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치료효과를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돈과 시간만 날렸다"고 하소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항산화제 치료의 선구자인 홍성재 박사는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과 치료제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없도록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유전과 환경의 복합 요인으로 탈모를 설명한다. 특히 머리카락 고민의 상당수는 유전과는 무관한 환경적 문제임을 지적한다. 탈모와 환경, 유전의 상관성을 살피고 예방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탈모는 '두피의 감기'와 같은 것으로 기본에 충실하다면 얼마든 치료될 수 있는 피부질환의 하나"라고 못박는다.
홍성재 박사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종합한 14회 프로그램 치료를 권한다. 외관상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여도 모근이 죽지 않았으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탈모인은 모발이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 경우, 겉으로 대머리로 보이지만 치료만 하면 머리숱을 다시 무성하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전적 원인에 의한 탈모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두발 손실 모두 치료 가능하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법은 성장인자, 항산화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바르는 약과 먹는 약 등이다. 이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14회 가량 종합 처치하면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볍씨를 뿌린 뒤 40여일이 지난 뒤 모내기를 하고, 잘 가꿔 가을에 수확하는 것처럼 모발성장에도 일정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홍 박사의 치료법은 3단계다. 먼저, 탈모가 진행된 두피에 성장인자와 항산화제를 주사한다. 1주 간격으로 8회 주사한다. 모낭세포의 분열이 촉진되면서 모발이 자라는 데 2개월 정도 걸린다. 다음, 2개월부터 4개월 사이에 모발이 본격 성장한다. 한 달에 0.5~1㎝ 자란다. 이때는 2주에 한 번씩 4회 성장인자와 항산화제를 투여한다. 마지막으로, 모발 유지기간이다. 치료 후 5~6개월은 모발이 자란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단계다. 이 기간에는 4주 간격으로 한 번 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 주사를 한다. 그 다음부터는 잘 자란 모발이 더 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책은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제인 피나스테라이드, 효모, 미녹시딜, 구리복합체, 성장인자, 항산화제 등의 장단점도 설명했다. 탈모 치료의 정석으로는 집중적 치료와 항산화제 섭취, 꾸준한 운동, 삼백식품과의 이별, 머리카락이 난 뒤의 관리법 등을 손꼽았다.
홍 박사는 "탈모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제품의 오사용은 부작용을 초래해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면서 "부작용도 문제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때 치미는 부아 때문에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모촉진이나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의약품', 탈모 방지 및 양모 개선제품은 '의약외품', 단순히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삼푸, 헤어크림, 헤어토너 등은 '화장품'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자는 1990년 서울 종로에서 개원, 현재까지 웅선클리닉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196쪽, 1만3000원,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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