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무차별 선교 물의…힌두교·이슬람 선수에 "예수 믿으라"
기사등록 2014/09/22 14:14:45
최종수정 2016/12/28 13:24:00
【인천=뉴시스】최태용 기자 =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인천의 한 교회가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이슬람·힌두교권 국가 선수에게 선교활동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이틀째인 지난 20일 인천 남구의 한 교회 신자 10여명이 남동구 구월동 선수촌 '웰컴센터' 앞에서 러시아어로 적힌 선교용 팸플릿을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팸플릿에는 성경 일부와 예수를 믿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해당 팸플릿은 힌두교와 이슬람권 국가 선수들에게도 구분 없이 배포됐다.
이 교회 신자들은 같은 시간 서구 주경기장과 연수구 선학경기장 인근에서도 선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팸플릿을 받은 일부 선수들은 웰컴센터 측에 곧바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권 국가를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선수들이 선교활동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항의했다"며 "선수들 대부분이 '불쾌하고 화가 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 소속 선수를 상대로 한 선교활동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들 선교활동이 외교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무차별적인 선교활동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웰컴센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은 선교활동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자칫 외교적인 문제 등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선교활동을 적절히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 간 문제로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교활동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에 대해 해당 교회 관계자는 "교회를 알리는 차원의 선교였다. 종교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선교활동은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팸플릿을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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