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미, 5년만의 작심…"제 본모습입니다" 2Face

기사등록 2014/09/04 20:44:37 최종수정 2016/12/28 13:19:44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가수 길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크림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2 FACE'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9.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가슴에 와 닿지도 않는 사랑 얘기는 대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건데. 내가 빠진 나라는 음악의 가면은 왜 언제까지 아프게 쓰고 있어야 하는 건지."(석세스)

 2009년 디지털 싱글 '러브 커츠(Love cuts)'로 데뷔, 2010년 정규 1집 '러브 액추얼리(Love Actually)' 등을 발표한 힙합그룹 '클로버'의 길미(31)가 4일 두 번째 정규앨범 '2 페이스(Face)'를 공개했다.

 길미는 할 말을 오래 쌓은 모양새다. CD1 '셀프 아이덴티티(SeLF-IdentiTY)'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와 의도된 트랙 배열이 이를 드러낸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가수 길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크림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2 FACE' 컴백 쇼케이스에서 SUCCESS를 선보이고 있다. 2014.09.04.  bjko@newsis.com
 "돌아보면 제 모습으로 활동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프로듀서분이 따로 있으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부분이 적었죠. 제 모습 그대로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보시는 분들은 이미지 변신했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 스스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죠."

 길미는 '셧 유어 마우스(Shut ur MOUTH)'로 주위를 환기시키고 '숨 쉬고 싶어' '도망치고 싶어' 등의 가사를 담은 '석세스(success)'로 지난날을 토한다. '마이 턴(MY TURN)' '스탠딩 스틸(Standing Still)'로 의지를 다진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가수 길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크림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2 FACE' 컴백 쇼케이스에서 SUCCESS를 선보이고 있다. 2014.09.04.  bjko@newsis.com
 "약간은 제 생활을 떠난 음악적인 생활들에 불만이 있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 걸 가사로 풀다 보니 누군가를 공격하는 느낌들의 가사를 쓰게 됐어요. 가사를 쓰고 녹음을 하면서 힐링되는 느낌, 정신과에 가서 상담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런 곡들을 앨범에 싣는 게 모험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냥 즐겁게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대중의 시선을 고려해 만들어진 이미지로 무대에 서고 방송에 출연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래퍼로 알려져 있는데 랩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아쉬움을 공격적인 가사, 거친 랩으로 풀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태도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가수 길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크림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2 FACE' 컴백 쇼케이스에서 SUCCESS를 선보이고 있다. 2014.09.04.  bjko@newsis.com
 앞서 디지털싱글 형태로 발표됐던 '노바디 노우스(NObody kNOws)' '내가 먼저' '마이 스위티(My Sweetie)' '웃고 떠나' '바보처럼 왜이래' 등 5곡은 CD2 '러브 이스 오버(LuV es OvR)'라는 집을 찾았다.

 "각각의 CD는 전혀 다른 색이에요. 이것도 길미, 저것도 길미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이런 음악이 길미구나'라는 편향된 시선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여주고자 했죠. 그래서 앨범 제목도 '2페이스'로 정했습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가수 길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클럽 크림에서 열린 정규 2집 앨범 '2 FACE' 컴백 쇼케이스에서 타이틀 곡 'My Turn'을 선보이고 있다. 2014.09.04.  bjko@newsis.com
 잡지형태로 제작된 앨범에는 물오른 외모를 뽐내는 길미의 사진이 다수 실렸다. 특유의 컬러풀한 헤어는 이번에도 함께한다. "화려하게 춤추는 무대가 아니잖아요. 옷이나 비주얼적으로 임팩트가 있어야 할 것 같았죠."

 길미는 자주 '노래와 랩, 둘 다 수준급'이라고 소개된다. '2 페이스'는 이를 증명하고자 하는 앨범이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