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디자인 자산 강화, R&D센터 구축 및 확대,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가치 재창출 등을 통해 MCM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2020년에는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작은 기업이지만 글로벌 자이언트를 잡는 법을 보여줘 한국 중소기업과 전세계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MCM이 앞으로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MCM의 '뉴 스쿨 오브 럭셔리(New School of luxury)'란 명품이 하나의 상품을 넘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명품이 가격·브랜드 전통과 역사를 통해 인지되어 왔다면 MCM이 제시하는 새로운 명품은 '밀레니엄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할 수 있는가'라는 기준을 통해 구분된다.
김 회장은 "현 세대를 이끌어나가는 밀레니엄 세대들은 사회나 관념에 종속되지 않으며, 명품소비에 있어서도 독특한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새로운 명품을 원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MCM은 단순히 밀레니엄 소비자들의 욕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하던 '백팩'을 명품화시킨 것처럼 라이프 스타일을 이끄는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의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과의 일문일답.
-해외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을 소흘히 한 것 같다.
"한국 시장을 소흘한 것은 내 책임이다. 글로벌 시장을 먼저 개척해야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를 한국 기업이 사서 재부활시켰기 때문에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한류 스타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중국을 넘어 전세계를 정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타일보다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일명 '반항아' 콘셉트다. 끊임없이 바뀌는 고객들의 취향·특성에 맞게 회사도 같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탑 럭셔리 브랜드서의 도약을 위해 힘쓰겠다. 지금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MCM의 브랜드력이 떨어져 있을 때 130여개 매장을 없앤 적도 있다."
-국내 매장이 구조조정 중인지.
-MCM이 소개한 '뉴 스쿨 오브 럭셔리'가 독특하면서도 편안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럭셔리한 개념으로 이해되는데. 새로운 명품의 개념이 상충되는 게 아닌지.
"패션은 이제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가 됐다. 백팩을 메면 하이힐을 신기 힘드니까 스니커즈가 유행했다. 패션은 여성의 전용물이 아니고, 남녀 모두가 편안히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유니섹스화됐다. 여성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보이 패션을 입고, 남성이 넥타이를 할 필요 없이 화장도 하고 빨간 바지를 입는 세상이 왔다. 라이프 스타일 진화에 맞춰 실용적이면서도 참신한 제품을 만들어내겠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중국의 매출 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든 브랜드 매출의 70%가 한국·중국·일본에서 다 나오고 있다. 아니면 그 나라 관광객이 유럽에 가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매출(50%) 중 4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들이 중화권 의존도가 높다."
-2020년까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게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목표를 달성할지는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 지금 속도로 보면 가능할 것 같다. 현재 35개국에 진출해 있고, 협업했던 일본의 한 디자인 회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공략은 현재 보류한 상태로, 2016년에 다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중국·한국·일본만 해도 2020년에 세계 시장은 1조5000억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미국·유럽·중동·러시아까지 합치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존경을 받다가 2012년 대선때 정치에 참여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정치 활동이 경영에 미친 영향은.
"사실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로벌 자문을 도왔다. 사실 정치권의 러브콜을 계속 거절했었는데, 나의 활동에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이 올라오고, 비서실에서 전화를 제대로 못 받는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실력이 아니라 학연·지연으로 끼리끼리 하는 '패거리 문화'가 한국 조직사회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절대 정치를 하지 말라고 했던 약속을 지키고 1년 반 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본업인 경영으로 복귀했다. 앞으로 아름다운 자본주의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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