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장관은 북미국에서'…외교부 대미 편중, '다양성' 훼손

기사등록 2014/08/20 12:02:19 최종수정 2016/12/28 13:14:4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국가를 형성하며 한국 외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서울대 출신이 주도하는 우리 외교 라인의 대미 편중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심재권 새정치연합 의원실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민 정부의 한승주 장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윤병세 장관에 이르기까지, 최근 20년간 외교부 장관 14명 중 미국 내 공관근무자가 11명(78.5%)을 차지했다.  또 외부인사 4명을 제외한 장관 10명 중 7명(70%)이 북미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반기문 장관 이후 부임한 장관 5명은 북미국 혹은 미주 재외공관에서 근무하거나, 청와대에서 일했다.  장관들은 또 14명 중 12명(85.7%)이 서울대 출신으로, 비서울대 출신은 국민의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정수 장관, 한승수 장관 등 2명에 불과했다.  최근 10년간 북미국장을 지낸 인사 7명도 모두 서울대, 북미국, 주미 대사관 근무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특정 학교, 특정 부서를 중심으로 외교부 내에 계파가 형성돼 있고, 이들이 미국과의 외교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심 의원실은 지적했다.  심 의원은 “서울대 출신 북미 라인이 외교부 장차관 혹은 고위직 외교관이 되고 이들이 지나치게 미국적 시각에 의존해 한국 외교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균형적인 시각을 위해 중국, 일본, 러시아 분야 등의 고위직 외교관들에게도 고른 기회가 주어져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