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특기생 대학진학 미끼 돈 받은 교수 등 적발

기사등록 2014/08/20 13:42:43 최종수정 2016/12/28 13:14:42
【수원=뉴시스】노수정 기자 = 대학 축구특기생 입학 등을 미끼로 고등학교 축구부 졸업생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아챙긴 전·현직 대학교수와 브로커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수도권 모 대학교수 김모(60)씨와 전직 대학 축구부 감독 현모(51)씨, 이들 사이에서 브로커로 활동한 전 실업팀 축구선수 이모(42)씨 등 22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김씨와 현씨, 이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전 중·고교 축구부 감독 하모(60)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월 김모(49)씨의 고3 아들을 수도권 A대학 축구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겠다고 속여 2000만 원을 받는 등 2012년 9월까지 16명을 상대로 7억2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정모(47·여)씨의 아들을 프로팀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1500만 원을 받는 등 2010년 11월~2013년 8월 모두 10명의 피해자들로부터 4억50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하씨의 경우 산업체 근로자를 위한 정규학위 과정인 계약학과 제도의 허점을 악용, 대학입학은 물론 대학 축구단 창단멤버로 뽑아주겠다고 현혹해 2010년 11월~2013년 10월까지 신모(51)씨 등 55명에게서 8억10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체 등이 피고용자의 교육비 전액 또는 일부 부담을 조건으로 대학에 특정 학과 신설을 요구해 소속 근로자에게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하씨는 경비업체 대표인 구모(42)씨와 짜고 피해자들을 구씨 회사 직원으로 위장 취업시키는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시켰으나 축구단을 창단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모두 축구계 선후배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역할을 분담해 범행하면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위장 동계훈련을 보내거나 가짜 선수단 버스를 마련해 학생들을 집단으로 태우고 다니면서 실제 축구부인 것처럼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돈을 준 피해자들이 대학 진학에 실패해 항의를 하면 다른 피해자에게서 받은 돈으로 돌려막기식 합의를 하는 방식으로 고소 등을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일부는 지방 소재 대학에 다니다가 수도권 대학 축구부에 넣어준다는 말에 속아 원서를 넣었다가 결국 대학 진학에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며 "81명의 피해자가 2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체육계 전반에 비슷한 입시비리 빙자 사기사건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ns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