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라크 사태 직접 개입 없다…美가 만든 문제"
기사등록 2014/08/13 17:43:30
최종수정 2016/12/28 13:13:01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이라크 사태와 관련, 유엔의 결의에 따라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직접적인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EU 28개 회원국 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진 후 이 같은 결론에 도출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회의는 EU 차원의 긴급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은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EU 차원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번 사태는 과거 미국과 이라크 간의 '풀리지 않은 매듭'이라는 것이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미국은 그 지역(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그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하루 아침에 생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EU는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진군을 저지하는 동시에 민간인의 대량 희생을 막고 있는 미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용한다는 약속 아래 치누크 헬리콥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300만 파운드와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 손전등도 지원했다.
프랑스는 물, 텐트, 의약품 등 구호물품 18t을 이라크에 보냈으며, 20t 물량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독일은 장갑차와 야간투시 장비 등 비살상 무기를 이라크 정부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라크 북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에 대한 군사적 원조는 "이라크 당국과 긴밀한 조정이 필요한 문제"라며 즉각적인 입장 발표를 피했다.
앞서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0일 "우리는 전쟁에서 싸울 수 있는 병력을 원하는 것이 아닌 테러범들에게 대응할 수 있는 무기 공급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주부터 쿠르드 자치정부가 필요로 하는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무기 공급을 어느 부서가 담당하는지, 어떤 무기를 공급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forgetmeno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