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것이 바로 무한동력 영구기관, 실체 공개…발명가 김광호씨

기사등록 2014/08/12 20:25:21 최종수정 2016/12/28 13:12:38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실에서 열린 '무한동력 발명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명가 김광호씨가 발명한 발전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104.08.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무한동력은 미래의 먹거리다.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지만, 에너지 혁명은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

 가칭 무한동력㈜의 이준범 마케팅이사는 12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무한동력 영구기관 시연회 겸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연료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한동력 영구기관이다. 물리학이 인정하지 않는, 꿈에서나 가능한 것이 영구기관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영구기관을 발명했다는 한국인이 나타나 진위 논쟁이 일었다. 발명가 김광호(62)씨 등 무한동력㈜ 측은 영구기관의 발명을 믿는 이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시연회 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선보인 것은 1500W짜리 교류(AC) 모터와 김씨가 개발한 발전기를 연결한 무한동력 기관 시제품, 이로 인해 불을 밝히는 20W짜리 전구 140개다. 1500W의 입력값을 통해 2800W의 출력값을 얻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실에서 열린 '무한동력 발명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명가 김광호씨가 발명한 발전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2104.08.12.  bjko@newsis.com
 주최 측은 영상 촬영 등을 허락했다. 이해권력의 위협 등을 이유로 신분을 숨겼던 김광호 발명가가 단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리학 법칙 등을 근거로 입력값보다 출력값이 많을 수 없다고들 하더라. 아무도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실제 전구를 140개 달아서 출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입력 모터는 1500W, 2마력짜리다. 이 전구는 직류(DC) 12V, 20W 용량이다. 측정기보다도 육안으로 보는 게 정직하다."

 무한동력 영구기관은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이 지배하는 조건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기계공학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외부로 일을 할 수 있는 장치를 제1종 영구기관이라고 하며, 이것은 에너지 보존 법칙에 반하는 것으로 실현이 불가능하다. 하나의 열원(熟源)으로부터 열을 공급받아 일을 하고, 그 밖에 외계(外界)에 아무런 변화도 남기지 않고 주기적으로 작동하는 기관을 제2종 영구기관이라고 하며, 열역학(熱力學) 제2법칙은 이런 종류의 기관의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고 못박는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실에서 열린 '무한동력 발명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명가 김광호씨가 발명한 발전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2104.08.12.  bjko@newsis.com
 지난 수백년 간 출현한 '불균형 바퀴', '폐쇄주기 수차(水車)', '제로 모터', '초전도체', '자동시계' 등 온갖 영구운동 기기들은 실패로 판정났다. 프랑스 과학아카데미는 일찌감치 1775년부터 영구기관 발명자들을 무시하고 있기도 하다.

 김씨는 "법칙으로 규정하고 단정하는 것은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 못 정한 법칙"이라고 짚었다. "나는 지금 그 법칙을 깼다. 한계에 도달한 자의 법칙은 한계를 넘어선 자의 새 이론으로 정리돼야 한다"며 자석으로 설명했다.

 "가장 강한 자석은 자기 몸의 150배를 끌어올리는 힘이 있다. 그 힘을 평생 뿜어낸다. 자연적인 그 힘을 현대과학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이처럼 인류의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자석을 이용해 고정된 힘을 회전동력으로 작동하는 장치도 90% 정도 개발을 끝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실에서 열린 '무한동력 발명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발명가 김광호씨가 발명한 발전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2104.08.12.  bjko@newsis.com
 무한동력 영구기관을 믿지 못하는 이들,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고 싶은 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똑같은 발명을 해 투자 상담의향서를 받았다는 사람, "현품이 있는데 무슨 말이 많으냐"는 사람 등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다.

 입출력 정보값을 확인할 수 있는 전력계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 발전기의 내부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 5분여의 가동으로 발전기가 과열된 점 등이 지적됐다. 김씨는 각각 "모터에 1500W라고 돼 있다. 입력은 1500W고 출력은 불을 밝힌 전구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발전기 내부는 노하우가 공개될 수 있어 보여줄 수 없다", "발전기는 냉각기가 다 있다. 열 자체가 에너지다. 영구기관의 냉각장치도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시제품이 있으면서 특허 등록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연 것은 "국내에 특허 신청을 하면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주고 전 세계가 우리나라에 특허기간 동안 사용료를 내고,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세계 대기업들이 참여한 창업법인이 만들어진 후 세계 특허를 출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실에서 열린 '무한동력 발명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관계자가 발명가 김광호씨가 발명한 발전기를 이용해 전구를 켜 보이고 있다. 2104.08.12.  bjko@newsis.com
 무한동력 연구기관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 소스의 원천에 대해서는 "에디슨이 이론을 알아서 발전기를 만들었겠느냐"고 반문한 뒤 "발명가는 이론을 무시한다. 책을 보지 않는다. 느낌 없는 이론은 남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나는 40년 가까이, 10년 정도는 밥 먹고 이것에만 매달렸다"고 강조했다.

 "살아있는 체험은 책에 표현 안 돼 있다. 바로 물질과 물질의 작용과 반작용인데,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그것을 측정하는 측정기도 없다. 가장 분명한 것은 체험으로 만들고 이것저것 해보고 할 때 응용이 되고 지식이 생기는 거다. 법칙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는 지난 6월 뉴시스를 통해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전기모터를 가동한 후 그 힘을 자신이 제작한 발전기를 회전시키는 데 이용하면 자기 회전동력의 170%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발전기에 사용한 AC모터를 DC모터로 바꿔 달면, 전기 없이 충전용 배터리만 사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투입 에너지의 약 250%에 달하는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 기관이 상용화 되면 "향후 20년 동안 최소 매출 1경5000조원, 순익은 500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불렀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