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경쟁' 벤제마-지루, 공존법도 긍정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아트 사커'의 부활을 꿈꾸는 프랑스의 화끈한 공격력이 화제다. 측면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의 부상 낙마는 기우에 불과했다.
프랑스는 2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E조 2차전에서 5-2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스위스의 유기적인 수비탓에 해법을 찾기에 골몰하던 프랑스는 전반 17분만에 터진 올리비에 지루(28·아스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1분 뒤인 전반 18분 블레즈 마튀이디(27·파리 생제르맹), 전반 40분 마티외 발뷔에나(30·마르세이유), 후반 22분 카림 벤제마(28·레알 마드리드), 후반 38분 무사 시소코(25·뉴캐슬)의 골까지 더해졌다.
각기 다른 5명이 각기 다른 방법으로 스위스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공격루트가 빛을 발했다.
전반 32분 벤제마의 페널티킥 실축과 경기 종료 휘슬 직후에 터진 벤제마의 슈팅까지 골로 인정됐다면 이날 골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발뷔에나가 올린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마튀이디는 벤제마의 왼쪽 침투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발뷔에나의 세 번째 골에선 프랑스의 빠른 역습 능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수비수 라파엘 바란(21·레알 마드리드)이 왼쪽 측면을 따라 빠르게 뛰어들어가는 지루에게 롱킥을 정확히 연결했고, 지루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발뷔에나의 골을 도왔다. 골까지 단 세 번의 슈팅이면 충분했다.
벤제마의 네 번째 골은 폴 포그바(21·유벤투스)의 창의적인 패싱 능력에서 나왔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스위스 수비의 오프사이트 트랩을 허무는 오른발 아웃프론트 패스로 벤제마에게 연결했고, 벤제마가 킬러 본능을 발휘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골은 빠른 역습과정에서 벤제마가 오른쪽 측면으로 벌리는 스루패스를 넣었고, 이를 받은 시소코가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는 이날 지루를 중앙 공격수 자리에 세우고 벤제마-발뷔에나를 양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왼쪽에 앙투안 그리즈만(23·레알 소시에다드)를 배치했다. 리베리가 빠진 왼쪽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당시 3차례의 슈팅과 문전을 향한 1차례의 패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오른쪽의 발뷔에나가 11차례의 전방 패스와 5차례의 침투패스를 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에 디디에 데샹(46) 감독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 벤제마를 왼쪽 측면에 배치하고, 연계 플레이가 좋은 지루를 중앙 공격수로 활용했다.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조합이었다.
지난해 3월 그루지아와의 유럽 예선(3-0 프랑스 승)에서 4-4-2 포메이션을 테스트 한 가운데 지루와 벤제마를 투톱으로 기용한 적은 있지만 4-3-3 아래서 나란히 기용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리베리의 부상, 사미르 나스리(27·맨체스터 시티)의 최종엔트리 제외 과정에서 프랑스 측면 자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주변의 평가가 나오곤 했지만 데샹 감독은 벤제마의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며 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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