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우승만 3차례 거둔 네덜란드. 꿈에 그리던 월드컵 정상 도전을 위한 채비가 모두 끝났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인 유럽의 강호다. 1970년대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 사커'를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4미국월드컵에서 8강,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지만 2002한일월드컵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더욱이 토너먼트에서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06독일월드컵에서도 16강에 만족했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오명을 떨쳤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에 속한 것이 변수다. 호주를 제외한 스페인과 칠레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16강에 간다고 해도 순위에 따라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지역예선 성적은 훌륭하다. D조에서 9승1무(승점 28)로 루마니아(승점 19)를 압도하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의 공격 축구가 빛을 봤다. 예선 10경기에서 무려 34골(5실점)을 기록해 유럽 지역예선에서 독일(3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네덜란드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가 부활했음을 알렸다.
네덜란드에서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판 할(63) 감독의 변화가 주효했다. 판 할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은 기존 선수들을 중용한 반면에 수비 라인은 젊은 선수들로 대거 교체했다.
특히 판 할 감독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임 감독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도 나왔다.
네덜란드의 지역예선까지의 결과만 두고 보면, 일단 성공적이다. 신구의 조화가 돋보였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스타는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세계적인 왼발잡이 공격수로 골 감각이 탁월하다.
2011~2012, 2012~2013시즌을 통해 2년 연속으로 EPL 득점왕에 오른 그는 A매치 82경기에서 41골을 기록 중이다.
또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 중인 베슬리 스네이더(30)는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네덜란드 공격의 핵이다. 잦은 부상 탓에 전성기의 기량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지만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데일리 블린트(24·아약스), 스테판 데프라이(22), 요르디 클라시(23·이상 페예노르트), 케빈 스트로트만(24·AS로마) 등 20대 기수들은 수비 라인에서 자리를 잡았다.
◇B조 네덜란드 소개
▲FIFA 랭킹 -15위(4월 기준)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10회(브라질월드컵 포함)
▲월드컵 최고 성적 - 준우승(1974·1978·2010)
▲월드컵 우승 횟수 - 0회
▲감독 - 루이스 판 할
▲전 대회 성적 -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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