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일가 자금줄' 다판다 직원 소환
기사등록 2014/04/28 13:32:28
최종수정 2016/12/28 12:40:58
【인천=뉴시스】장민성 기자 =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가 운영 중인 계열사 중 한 곳인 다판다 자금업무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 창구로 알려진 핵심 계열사 다판다의 경리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자금 일부가 유 전 회장 일가에 흘러들어가는 데 있어 다판다가 일종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건강보조식품·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다판다는 유 전 회장의 장남인 대균(44)씨가 전체 지분의 32%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던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가 2010년 부사장으로 지낸 바 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계열사 간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신도들의 자금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 소유의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대구 지역 사무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씨 소유 페이퍼컴퍼니 '키솔루션'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장남 대균씨의 'SLPLUS', 차남 혁기씨의 '키솔루션' 등 3곳이며 유 전 회장 일가는 이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수년간 30여개의 계열사들로부터 컨설팅 비용이나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200억여원 이상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외화 밀반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 전 회장 일가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 설립 등 7건의 해외 법인 설립과 부동산 투자 등에 1600여만달러(약 160억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한 8개 계열사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용역 비용 등의 명목으로 1억6600만달러(약 1660억원)를 밀반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실무급 직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nligh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