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부터 고대안산병원에는 이 학교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까지 임시휴교에 들어갔지만 학생들은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구조된 학생들을 병문안 했다.
친구 서너명과 함께 동아리 선배 병문안을 왔다는 송현종(16·1학년)군은 "어떻게 이렇게 무섭고 끔찍한 일이 발생했는지 실감이 안난다. 나머지 선배들도 모두 무사히 구조될 것으로 믿는다"며 두손을 모았다.
후배들을 병문안 온 이모(18)군 일행은 구조된 학생들의 심리 치료 검사 일정으로 만나지 못하자 정차웅·권오천·임경빈 학생의 시신이 임시 안치된 장례식장을 들러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 군은 "되려 우리가 숨진 후배들의 가족에게 위로를 받고 와 더 가슴이 메어왔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유족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된 장례식장 2층에서는 연신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극도로 예민해진 유족들은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 언론 등 외부의 접근을 차단했지만 학생들의 방문은 막지 않고 있다. 합동분양소는 구조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려질 것으로 보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지만 식사를 거부하거나 수면장애,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아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하고 있다"며 "구조된 뒤 곧장 귀가했던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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